해양플랜트 기본설비능력은 아직 역부족
“이전처럼 무분별한 저가수주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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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침체됐던 조선업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조선 경쟁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해양플랜트 저가수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7년만에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 수주량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특히 국내 업체에 유리한 선종들의 발주가 증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한국 조선업의 주력 선박은 탱커, 가스운반선(LNG·LPG)으로 수주잔량의 70% 가량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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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글로벌 LNG선 수주잔고가 역사적 최고 수준을 상회할 정도로 선박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에너지 시장에서 가스의 존재감이 커졌고 미국에선 2016년부터 LNG수출이 급증하면서 LNG선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급증하는 LNG선 발주를 국내 조선사들이 독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IMO 2020 등 규제 강화와 에너지 시장의 변화는 새로운 기술을 필요로 하는데 국내 조선업 기술 경쟁력이 한층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본 설계능력을 갖추지 못한 중국과 일본 조선사들은 선박 건조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선주들도 외면하고 있다”며 “내년 국내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한 선박 발주량은 올해 대비 18%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도 조선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부는 22일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LNG연료 선박 140척을 공공 발주하고 1조7000억원 규모의 금융 혜택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되살아난 경쟁력에 힘입어 조선업 수주잔고가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수주잔고가 확실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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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간 전무하다시피 했던 해양플랜트 발주도 고개 들기 시작하면서 국내 업체들도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편에선 최근에서야 털어낸 해양플랜트 공포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2011년 국내 조선업체는 저가수주의 악몽을 경험한 바 있다. 국내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건조능력은 1위지만 기본설계능력을 완전히 갖추지 못해 여전히 해외엔지니어링 업체에 일부 맡기는 상태다.
심지어 중국, 싱가포르 경쟁기업들과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국내업체들이 제시한 가격의 70% 수준에서 중국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한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설계능력과 경험으로 극복해야 하지만 역량이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현재 진행 중인 로즈뱅크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한 대우조선해양은 저가수주 의심을 받고 있다.
해양플랜트 저가수주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는 분명 있지만, 이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과거에서 얻은 학습효과로 이전처럼 무분별하게 수주에 참여해 예상치 못한 비용이나 손실을 떠안을 공격적인 수주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국내 조선사들도 선별적인 수주를 통해서 마진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자구계획을 진행중이기도 하다. 채권단을 중심으로 개별 조선사를 들여다 보는 눈이 많아진 상황이다. 채권단을 무시한 의사결정이 더 큰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결정이라면 제지 당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정비 만회를 위해 해양플랜트를 필수적으로 수주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각 기업들이 해양플랜트 사업을 꾸준히 축소해왔고 LNG선을 비롯한 선박 수주가 원활하게 이어지고 있어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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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1월 25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