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만주 공모…물량 소화 우려 목소리
한국 상장 이유는 "사업 확대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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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오브파이터즈', '메탈슬러그'의 지적재산권(IP)을 가진 SNK가 코스닥에 상장한다. SNK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IP를 추가로 확보하거나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5일 SNK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스퀘어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SNK는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마무리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청약을 받고 24일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하고 미래에셋대우가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공모금액은 1921억~2621억원으로 상장에 성공하면 추정 기업가치가 최대 1조원이 넘게 된다. 대어들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하며 올해 보기 드물었던 공모 규모 1000억원대 거래다.
공모희망가 밴드는 3만4300~4만6800원으로 PER은 11~15배에 해당한다. 국내 게임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공모 주식 수는 전체 주식 수의 약 25%로 560만주에 달한다. 올해 중대형 공모기업이 잇따라 고배를 마셨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물량 소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SNK는 "IP 라이선스 사업이 66.3%를 차지하며 개발과 퍼블리싱에 집중하고 있는 기존 업체와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일본회사가 굳이 한국에 상장하는 이유에 대해선 "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기술력이 높은 국내 게임사와 협력을 증대시킬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SNK는 조이시티와 협력하고 있다.
SNK는 최대주주인 갈지휘 대표이사가 지분의 41.6%를 갖고 있다. 중국 게임사인 37게임스와 퍼펙트월드가 전략적투자자(SI)로,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CITIC)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지분 52.3%를 보유하고 있다.
SNK는 IPO 자금으로 새로운 IP 취득을 위해 M&A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행 SNK 부사장이 직접 미국게임 회사에 실사를 다녀올 정도로 진척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국내 IPO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3일 상장한 베스파는 공모희망가 밴드 하단을 하회했음에도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상황이다. 금융업 관계자는 "SNK가 PER을 7월 결산 실적기준으로 결정해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투자자에게 충분하게 전달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관들도 앞으로 어느 정도 실적이 나올지 가늠하기 어려워 밴드 하단에 베팅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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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2월 05일 16:3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