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자문부문이 실적 견인
국내에선 미래에셋대우 IB 강세
주식 ‧채권 꺾이는 국내시장, IB 분야로 돌파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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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큰 한 해였다. 최고조에 달했던 국내 증시는 하반기 들어 급격히 하락했고, 금리 인상이 가시화하자 채권자본시장(DCM) 시장도 일찍 문을 닫았다. 상반기 호황에 주식 트레이딩으로 돈을 벌어들였던 국내 IB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시작했고, 외국계 IB들은 각각의 강점을 살리며 진화하고 있다.
주식/채권/M&A등 전통부문에서의 수익 점유율이 점점 줄면서 부문별 리그테이블 1위와 실제로 IB에서 돈을 많이번 순위가 차이가 나고 있다.
메가딜에 참여한 이력은 표면상 중요하지만, 결국 실질은 IB활동으로 얼마나 '수익'을 냈느냐가 관건.
외국계들은 M&A자문 순위와 조금 차이가 나는 상황. 반면 . 국내증권사들은 자기자본순위 + IB부문 활동경험치 와 IB수익이 직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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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까지는 메릴린치가 이익높아…내우외환 골드만삭스
수치가 공개된 지난 3분기말 기준으로만 보면 외국계 IB들 가운데는 메릴린치가 돈을 가장 잘 번 하우스였다. 이때까지 벌어들인 세전순이이익은 400억원 가량에 달했다. 메릴린치는 M&A 자문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골드만삭스는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3분기말 기준 2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미국계 IB 중에서 실적이 가장 낮았다. 여기에 무차입 공매도’ 혐의로 금융당국에 75억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국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에선 나집 라락 전 총리의 비자금 조성을 도운 혐의(1MDB 사건)로 조사를 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으로서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JP모건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뒤를 이어 300억원대 중반의 이익을 기록했다. 대형 기업공개(IPO)의 부재 속에서도 JP모건은 M&A 자문으로, 씨티증권은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부문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모건스탠리는 M&A 자문에 집중하면서 벌어들인 순이익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올 하반기에 매매계약을 체결한 주요 M&A거래들 관련 수수료가 거래종결(Closing)되고, 수수료 수입이 유입되면 이 같은 순위는 또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다.
◇ 국내 증권사들, 8조 자본 미래대우 IB수익 최다…NHㆍ한국證 경쟁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 순위는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올 해 3분기 기준, 한국투자증권은 41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4723억원의 순이익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과의 실적 격차를 줄이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KB증권 모두 지난해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모든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을 초과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부문 실적이 눈에 띄게 늘었다. IB부문은 지난해 IB부문 전체 수익대비 400억원 이상 더 벌어들였다.
NH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까지 IB부문의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올 해 4분기에 진행한 1조원 이상의 인수금융 실적이 반영되면, 이 같은 상황이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위탁매매와 기업금융부문(IB부문 포함)의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KB증권은 유가증권 ‧파생금융상품 거래와 자기자본투자(PI) 업무를 주로 하는 자산운용 부문의 급격한 실적저하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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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2월 21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