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게임의 중국 진출, 빨라야 내년 2분기
신작 게임 출시 이어지면서 경쟁 심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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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국내 게임산업은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거듭 반복되면서 부진한 모습이었다. 상장 게임사들의 실적과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내년에는 출시가 지연됐던 신작들이 줄줄이 공개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 시장에서는 내년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6개 주요 게임사들의 합산 실적전망은 1년 내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4분기 연속 매출이 각각 44%, 23% 감소할 전망이다. 넷마블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700억여원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다.
부진했던 실적을 반영하듯 게임업계 주가도 전반적으로 올 초 대비 크게 떨어졌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20만원을 넘었던 넷마블 주가는 10만원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규제나 정책의 변화로 실적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신작 출시가 대거 내년으로 지연됐다. 게임 출시가 임박한 시점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고강도 근무체제(크런치 모드)가 허용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인건비 증가는 물론이거니와 신작출시도 내년에 몰리면서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한 게임업계 전문가는 “내년 주요 신작들의 출시가 이어지며 시장 내 경쟁 심화와 기존 게임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확률형 아이템 대상 과태료, 과징금을 부과하는 규제를 새로 도입하기도 했다. 게임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규제 논란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게임 장애의 질병코드 정식 등재는 내년 5월 세계보건총회에서 결론이 날 예정이다.
최근 중국에서 판호 심사가 재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게임산업에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다. 올해 큰 기대를 모았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펄어비스 검은사막 등 국내 모바일 흥행작들은 중국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이는 게임주 주가 부진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됐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게임 판호 심사에 대한 기대는 섣부르다고 말한다. 금융업계 종사자는 “중국개발사와 손을 잡고 게임을 만드는 웹젠이나 펄어비스는 몰라도 국내 개발사들이 만든 게임에 대한 판호는 빨라야 내년 2분기에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게임사들은 대내외적인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중국 게임은 한국에서 선전하고 있다. 현재 국내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상위 20위 안에 중국 게임 수는 7개에 달한다. 잇따라 발표될 게임들은 국산 신작과도, 외산 게임과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장르적인 피로감도 누적됐다. 내년 신작 라인업도 MMORPG에 치중됐지만 유저들의 모바일 게임 이용시간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게임업계 전문가는 “여러 가지 환경들을 고려하면 내년 게임산업 전망도 불안하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국 외 주요 게임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인 M&A나 투자가 가능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거나 해외 시장에서도 유효한 IP, 게임 개발력을 보유한 기업이 차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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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2월 27일 17:0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