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가맹 만료 편의점 수 최소 '3000여곳' 예상
CU·GS25 '빅 2'는 재계약률 높은 편
'폐업 대란' 우려 속 기존 가맹점주 가치 상승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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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강 구도’를 점치게 했던 한국 미니스톱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지만 편의점 업계에선 이를 신경 쓸 새가 없다. 국내 미니스톱 점포 수보다 많은 편의점 가맹점들의 계약 만료가 내년에 집중적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는 ‘FA(자유계약점주) 잡기’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분위기다.
미니스톱 매각에 유통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던 이유는 편의점 판도를 빠르게 재편할 수 있어서였다. 올 3월부터 편의점 거리 제한이 100m로 강화되기 때문에 미리 점포 수를 늘릴 수 있는 기회는 미니스톱 인수가 유일했다. 하지만 매각사인 이온그룹은 미니스톱 매각을 철회했다.
사실 편의점 업계에선 미니스톱 매각 무산보다는 FA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
편의점 가맹점은 통상 5년 단위로 재계약을 한다. 통계청의 편의점 가맹점 수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2019년 1214개 ▲2020년 3348개 ▲2021년 4614개 ▲2022년 5441개의 가맹점주가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다. 중도에 계약을 해지한 가맹점은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2020년부터 FA 편의점 수가 국내 미니스톱 전체 가맹점 수를 앞지를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미니스톱의 점포 수는 2533개였다.
이 때문에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가 성사됐더라도 FA 확보에 나서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온그룹과 인수 후보자들 간의 가격 눈높이가 조정되지 않은 이유로도 FA가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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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편의점주들의 운영 어려움이 부각되고 있지만, 주요 편의점 가맹의 경우 재계약률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업계 1위 CU의 가맹 계약이 만료된 10곳 중 9곳은 폐점 대신 사업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GS25도 비슷한 분위기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2020년에만 3000여 곳의 편의점 가맹 계약이 종료되면서 ‘폐업 대란’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출점 제한에 따른 기존 가맹점의 가치가 오르면 폐업을 생각했던 점주들이 재계약을 선택할 여지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맞서는 상황이다.
은퇴자들의 창업 아이템이 한정적인 점, 사업을 전환할 경우 비용이 만만치 않은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가맹점주 입장에서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업계 내에서 ‘미니스톱 인수에 쓸 돈으로 경쟁사의 가맹점주 확보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좋은 입지를 선점하고 있는 편의점주의 경우 FA 시장에 나가기 전부터 여러 본사들이 접촉을 하는 분위기”라며 “2020년 폐업 대란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각 사별로 기존 점주들과 상생안 등을 놓고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24의 경우 경쟁사보다 상황이 더 복잡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이마트24는 이마트가 2013년 말 위드미를 인수한 뒤 2014년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5년이라는 통상적인 가맹 계약 기간을 고려했을 때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점포가 경쟁사 대비 많이 나올 예정이다. 이마트24는 경쟁사 점주들뿐만 아니라 기존 가맹점주까지 공략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마트24가 점포개발 담당 조직을 확대하는 등 다른 편의점 점주를 공략하기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른 편의점들은 내년을 대비하는 분위기라면 이마트24는 올해부터 가맹 계약 만료가 대규모로 도래하면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는 미니스톱 인수 불발에 기존 가맹점들의 계약 종료 시점까지 겹쳐 외형 확대를 기대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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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1월 29일 14:5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