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대우조선 매각ㆍ하이닉스ㆍ금호타이어때는 철저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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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이런 구조라면 비단 현대중공업이 아니라, 다른 어떤 기업이라도 대우조선해양을 살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이제 업황이 슬슬 회복되는 회사를 별다른 자금 투입도 없이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는 구조여서다.
다만 산업은행이 다른 기업들 등에도 정확히 동일하게 똑같은 방식을 제안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더 특이한 점은 지난 수십년간. 산업은행이 지배하는 기업을 매각할때 입찰 없이 특정업체를 찍어 인수를 제안한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 부분이다. '신주' 매각 경우도 손에 꼽을 정도였고 특별한 사유와 정당성을 찾은 후 실시했다.
오히려 과도할 정도로 '형평성'과 '공개경쟁 프로세스'에 얽매여서 거래 유연성이 없다고 비판을 받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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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대우조선해양 첫 매각 시도 때. 거래 용이성을 위해 분할 매수 등이 제안됐지만 이때도 산업은행은 특정후보에게만 기회를 줄 수 없다며 거부했다.
하이닉스를 매각할 때에도 마찬가지. 공개경쟁 입찰을 '공고'까지 일일이 내가며 진행했다. 후보가 SK하나만 들어오자 그때도 명분을 따진후 '수의계약'을 간신히 시도했다.
지난 2017년말 금호타이어 매각 당시. 국내 한 대기업이 감자ㆍ출자전환 등을 통해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밝히자 단칼에 "이것도 제안이냐"며 반대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매각의사가 없다는 공식입장까지 표명한 것은 지금도 M&A업계에서 간혹 회자된다. 산은의 보유주식 가치도 줄고 투자금 회수도 요원한 일이 된다는 이유로 풀이됐다.
그래왔던 산은이 이번에는 유달리 현대중공업에 유리한 제안을 수용했다. 그리고 가장 신경써오던 '형평성 논란', '특혜 이슈'를 피하기위한 공개입찰조차 진행하지 않았다. 수년간 결과를 못낸 M&A를 단 2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수용, 하루만에 발표하고 이사회 승인ㆍ간담회까지 진행 중이다. 산은은 어떤 이유로 이번 거래에서만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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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1월 31일 11:0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