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정유사 석화부문, 석화사까지 연쇄 타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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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화학업체들에 큰 수익을 안겨주었던 파라자일렌(PX)의 호황이 끝나간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에서 올 하반기부터 쏟아져나올 공급량 탓이다. 더욱이 중국 고순도테레프탈산(PTA)업체들은 PX 설비와 더불어 전방, 후방산업 시설도 크게 증설했다. 국내 업체들에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평가다.
현재 국내 정유사들의 PX 마진은 초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PX마진이 톤당 600달러를 넘어섰다. 평년 가격은 350달러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매우 높다. 유가하락으로 인해 석유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였던 정유업체들에 유일한 효자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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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중국 내 PX설비 완공이 임박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대규모 PX증설을 계획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PTA 생산업체다. PTA 생산에 PX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업체들이 강한 의지를 갖고 PX설비를 늘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산 PX 물량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쏟아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중국 내 PX설비 신·증설 규모가 2019년 1770만톤, 2020년 590만톤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2020년까지 중국 전체 생산능력은 300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 내 PX 설비 착공 때부터 시작된 경고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유·석유화학사의 PX 생산능력은 총 1051만톤가량, 그 중에서 대중(對中) PX 수출 비중은 91%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다. 중국 스스로 PX를 생산하게 되면 매출이 급감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중국 업체들은 PX설비를 늘리면서 전방산업인 PTA와 후방산업인 정제시설을 함께 증설했다. 국내 정유사들이 수출한 석유제품 가운데 20%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어 주요 수요처에서 매출 감소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중국의 연간 PTA 생산능력은 1500만톤, 자급률이 100% 넘기고 있는 가운데 추가로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2016년 정부가 구조조정 1순위로 꼽은 업종인 PTA업체들은 연간 생산능력을 622만톤에서 472만톤까지 줄였지만 회복은 요원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정유회사, 정유회사가 갖고 있는 석유화학부문, PTA를 만드는 석유화학사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PTA를 고순도이소프탈산(PIA)으로 전환하는 등 대응을 하고 있으나 대부분 회사들은 중국 PX설비 증설에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는 평가다.
정유화학 담당 애널리스트는 “경기둔화로 PTA가격이 빠질 수밖에 없고, PTA가격이 떨어지면 PX가격도 하락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남는 PX를 수출하려고 할 것”이라며 “호시절이 끝나고 어려운 시절로 들어간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업체들이 PX와 PTA 증설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수급이 맞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중국업체들의 기술력이 떨어져 PX증설이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정유화학업계 전문가는 “지나친 방심은 금물”이라며 “반도체 같이 기술 장벽이 큰 산업도 아닌데 중국의 범용 기술이 떨어질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업체들에게 중요한 제품들이라 하반기부터 신평사에서도 주요 모니터링 사항으로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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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2월 19일 08: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