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의 출자전환 방안이 확정됐다. 채권단이 6874억원 규모의 채무를 출자전환하고 최대주주는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산업은행으로 변경된다.

한진중공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6일 필리핀 및 국내 채권단이 각자 보유중인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도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 방안을 결의했다.

한진중공업과 채권단은 기존 1억605만2,508주의 86.3%를 무상감자하기로 했다. 대주주와 일반 주주를 구분,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 등이 보유한 3338만6809주는 전량 소각한다. 일반 주주가 보유한 나머지 주식은 5대 1 비율로 차등 감자한다. 이후 출자전환을 통한 제3자배정 증자방식으로 보통주 6875만1142주를 주당 1만원으로 발행한다.

동시에 한진중공업은 예고한대로 기존 주식 86.3%에 대한 무상감자도 실시한다.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3285만8263주, 지분율 30.98%)와 조남호 회장(52만8546주, 0.5%)의 지분을 전량 소각하며 기타 주주의 주식은 5분의1로 축소키로 했다.

이 과정을 거치면 한진중공업 지분은 국내 채권단이 63.4%, 필리핀 은행 20%를 보유하게 된다. 최대주주도 기존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산업은행(16.1%)으로 변경된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은행과 협상에서 4억1000만달러 보증채무를 해소하는 대신, 지분 일부와 수빅조선소의 모든 권리를 넘기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로써 한진중공업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