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투자비 4000억여원 올해 집행 예정
회사채 조달 후 추가자금 동원 예상…부지 처분 가능성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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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올해 미국 식품업체인 쉬완스컴퍼니(Schwan’s Company) 인수 및 국내외 시설투자 집행을 앞두고 추가 자금조달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의 재무적투자자(FI) 동원과 부지 혹은 비핵심자산 매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우선 차입금으로 올해 필요한 자금 일부를 충당했다. 지난 1월 회사채 7000억여원을 2.10~2.26% 금리로 조달했고, 이 중 5000억원을 쉬완스 인수자금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2000억여원은 차환에 사용된다.
기존에는 CJ제일제당이 쉬완스 인수 지분 80%를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70%로 낮아지면서 총 투자 금액도 2조882억원에서 1조886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CJ제일제당이 쉬완스 인수 지분율을 낮추는 대신 기존 주주인 트러스트(Trust)의 재투자 지분율이 20%에서 30%로 늘어났다.
트러스트가 보유한 지분은 상장 후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설 때 CJ제일제당이 인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CJ제일제당의 쉬완스 지분 인수 금액은 환율 변화까지 고려하면 기존 1조5220억원에서 1조3238억원으로 약 2000억원 줄어든 셈이다.
CJ제일제당의 쉬완스 인수 부담이 줄긴 했지만 8000억여원이 더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올해 충북 진천 식품생산기지에 3000억여원, 베트남 통합생산기지에 1100억여원의 비용이 투입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이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하는 자금만 여전히 1조원 안팎인 상황이다. 재무적 부담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 회사채 발행과 같은 추가적인 외부 차입은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장기적으로 FI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해 이를 차차 상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으로서는 국내외 투자금 집행을 앞두고 쉬완스 지분 인수를 자체 자금으로 모두 감당하기보단 FI를 다시 유치하는 방법도 가능하다”며 “기존에 논의했던 조건을 수정해서 유리한 구조로 FI를 데려와 외부에서 3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9월말 별도기준 종속·공동·관계기업 투자 등 투자자산 3조3000억원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36만주에 해당하는 자기주식도 재무여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2018년 9월 말 연결기준 장부금액 약 9조원, 담보제공 제외)을 활용한 대체자금 조달여력도 갖추고 있다.
CJ제일제당이 매각할 가능성이 꼽히는 비핵심자산으로는 우선 가양동 바이오연구소가 꼽힌다. 마곡도시개발지구 및 한강과 인접하고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역세권에 위치해 서울 내 얼마 남지 않은 ‘알짜’ 부지다. 2007년 가동이 중단된 뒤 활용되지 않고 있다. CJ그룹은 2012년 아파트, 쇼핑몰 등 복합 주거문화시설을 지을 계획을 세워 서울시로부터 특별개발구역 승인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개발 계획을 검토 중이기만 하고 유휴부지로 남겨둔 상태다. 해당 부지는 강서구 가양동 92-1 일대 10만5000여㎡로 장부가액으로만 6000억원 이상이다. 마곡지구와 인접한 것을 감안했을 때 시장가치로는 8000억~1조원을 호가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가양동 부동산 관련 2차 개발 계획 승인 시한이 올 3월로 예상돼 승인이 날 경우 더 높은 가치로 부지 매각이 가능해져 CJ제일제당 입장에선 미리 매각하지 않고 기다리는 게 사실 더 유리하다”며 “CJ제일제당이 올해 기업설명회(IR)에서 비핵심자산 처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해서 가양동 부지를 CJ가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보다는 매각할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이 다른 비주력 사업부를 매각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가공식품 ▲소재식품 ▲바이오 ▲사료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앞서 식품과 바이오를 양대 사업으로 주력하겠단 뜻을 내비친 만큼 외부매출이 크고 비주력 사업인 경우 매각 가능성도 있다는 게 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CJ제일제당은 사료사업부 매각 등에 대해서는 “검토 또는 추진하고 있지 않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2월 26일 16:52 게재ㆍ3월7일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