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관계자들 '광장과 태평양이 메인' 평가 대다수
방송통신팀 기여도 거래 특성에 반영해야 한다 일부 주장도
한 거래에 4대 로펌 크레딧 주장…"딜 기근 현상"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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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M&A 법률자문 분야에서 화제의 중심이던 거래(Deal)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이다. 거래 규모와 시장에 미친 영향력 탓이라기보다는 거래에서 파생된 광장·태평양·세종·율촌 등 내로라하는 대형 로펌들의 '장외전' 때문이다.
이번 거래는 크게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 ▲IMM PE 등 티브로드 기존 주요 주주들의 투자 회수(EXIT) ▲미래에셋대우의 합병법인 투자 3가지 굵직한 단계를 거쳤다.
우선 메인 딜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간의 합병 건의 경우. 티브로드(태광) 측을 태평양이 자문을 맡은 데 대해 로펌 간 이견이 없었지만 상대편인 SK브로드밴드(모회사 SK텔레콤)의 자문 자리를 두고 광장과 세종 간 상충이 벌어졌다. 세종 내에선 “광장이 일부 실사 업무를 담당했지만 정부 인·허가 등 주요 업무는 세종이 담당해 이번 거래의 핵심 자문사(Main Counsel) 역할이었다”는 분위기인 반면, 광장 내 관계자들은 “세종은 협상장에서 본 적이 없다”며 일축했다.
설상가상으로 율촌까지 "해당 거래에서 공정위 기업결합심사 및 과기부·방통위 인허가등 규제 자문 및 대리를 맡았다"는 입장을 냈다.
M&A 업계 관계자들은 실제 'M&A 리그테이블' 취지에 맞춰볼 때 공정거래·규제·자문 등 부대적인 업무까지 거래에 반영하는 건 맞지 않다는 평가다. 이를 반영해 대다수 관계자들도 '광장과 태평양'의 거래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유료방송 거래 특성상 통신·미디어·기술(TMT) 팀이 기여도 측면에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는 일부 반론도 나온다. 실제 '수익' 측면에서 봐도 전통적인 M&A 업무 외 자문의 기여도가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 SK텔레콤이 CJ헬로(당시 CJ헬로비전) 인수를 발표한 지난 2016년은 대형 로펌들이 특수를 톡톡히 누린 잊지못할 한 해로 기억되고 있다. 협상장에서 주식매매계약을 두고 씨름한 M&A 자문 못지않게 인·허가, 대관, 공정위 승인 등 파생 업무가 장기간 이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인수 반대 논리를 편 KT(율촌), LG유플러스(태평양) 측과 방어하던 SKT(광장·세종) 측을 대리한 각 대형 로펌 내 담당 변호사들도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시간당 비용 청구(Time Charge)가 기본인 로펌업계 특성상 고스란히 수익으로도 이어졌다.
당시 거래가 결국 무산된 후 2년 여만에 유료방송 M&A 장이 다시 섰지만, 막상 기대 만큼 쏠쏠한 수익을 거두긴 어렵단 평가도 나온다. 과거 적극적으로 M&A 반대 주장을 펴는 데 뭉칫돈을 썼던 LG유플러스가 이번엔 통신3사중 가장 먼저 CJ헬로를 인수하면서 반대 명분을 만들기 쉽지 않은 탓이다. 그나마 각 로펌들 사이에선 티브로드 거래를 주요 사례로 홍보해 SKT와 네트워킹을 쌓고, 혹시 모를 추후 M&A에 참여하려는 의도 아니겠냐는 시각도 나온다.
거래가 워낙 구조적으로도 복잡했던 거래인 만큼, 각 로펌들이 업무 사례로 발을 걸치기엔 최적의 거래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선 핵심 거래인 '합병' 외에 파생된 거래에서도 대형 로펌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티브로드의 기존 2·3대 주주인 IMM PE와 JNT PE의 약 3289억원 규모 투자금 회수 건(티브로드 지분 20.13%). 이 과정에서 양 PEF는 세종이, 상대방인 티브로드 측은 태평양이 자문을 제공했다.
마지막 거래인 합병 이후 새 재무적투자자(FI)인 미래에셋대우의 참여(약 3878억원, 합병법인 지분 8%)에선 법무법인 율촌이 미래대우 측을, 상대방인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등 기존주주 4인은 태평양이 자문을 제공했다.
정작 거래 당사자인 SKT측은 “이번 거래에서 가장 활약했다 생각한 로펌을 선정해 달라”는 질의에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간단히 말해 워낙 시장에 딜이 없어서 벌어지는 ‘해프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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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7월 01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