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지표·사업다각화·안정성 악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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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KCC 기업 분할 결정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에 나섰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하향조정 검토’로 변경됐다. 지난 5월 모멘티브 인수로 신용등급을 ‘Baa3’로 하향조정한지 두 달만의 일이다.
KCC는 지난 11일 기업 분할을 통한 신설 법인 설립안을 승인한 바 있다. 신설법인 KCG는 유리 사업 부문, 홈씨씨인테리어 사업 부문, 상재 사업 부문 등 세 개의 신설 사업 부문을 축으로 내년 1월 1일 출범한다.
션 황(Sean Hwang) 무디스 연구원은 “등급조정은 KCC 분할 결정 발표에 따라 검토됐다”라며 “만약 분할이 강행될 경우 재무지표가 약화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내 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감소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KCC가 12~18개월 사이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재무 레버리지를 개선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분할 후 KCC의 레버리지 비율이 여전히 4배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Ba1 등급에 더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유리 사업의 분할은 존속법인의 사업 다각화를 약화시키고 경쟁이 치열하고 경기 변동성이 큰 실리콘 사업 의존도가 55~60%까지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분할 이전 50% 수준으로 예상했던 것을 넘는 수치다.
KCC의 등급은 건축자재 및 페인트 사업의 탄탄한 국내 시장 지위와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우수한 재무탄력성이 반영됐다. 그러나 주택건설부문 침체로 약화된 본업과 실리콘 산업 업황이 이를 상쇄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무디스는 앞으로 ▲주주 총회 승인을 포함한 분할 과정 ▲분할 후 KCC의 이익 전망과 재무 구조 ▲KCC의 비핵심 자산을 토대로 한 부채축소 계획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무디스는 KCC의 등급을 1단계 하향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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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7월 17일 09:1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