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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7일 SK이노베이션(Baa1)과 SK종합화학(Baa1)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 겸 수석크데딧오피서는 “SK이노베이션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것은 차입에 기반한 대규모 설비투자 등으로 인해 향후 1~2년간 재무지표가 상당히 약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업황 부진 속에서 SK이노베이션의 대규모 배당금 지급은 회사가 차입금 증가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제약한다고 덧붙였다. SK종합화학의 ‘부정적’ 전망은 SK이노베이션이 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으며 사업 측면에서 양사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의 투자가 상당히 증가하고 높은 수준의 배당금 지급이 지속됨에 따라 2018년말 약 4.5조원을 기록한 조정순차입금이 2019년말 기준 약 7.4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와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설비 확장과 관련한 대규모 투자를 고려할 때, 상당한 수준의 디레버리징 노력 또는 배당금 지급 축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조정 순차입금은 내년에도 추가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또한 석유화학과 윤활유 사업 부문의 이익 둔화에 따라 2019년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1.7조~1.8조원을 기록하며 2018년의 2.1조원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2019년 일회성 배당금 지급을 고려할 때, SK이노베이션의 조정순차입금 대비 RCF(Retained Cash Flow) 비율은 2019년 약 18%로 2018년 53% 대비 약화됐다. 내년에는 25~27%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독자신용도에 비하면 취약하다는 평가다.
무디스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강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고려할 때, 최소 2020년까지는 관련 사업이 SK이노베이션의 재무지표 개선을 제약하고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은 부진한 업황이 지속되고 투자 및 주주환원이 추가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조정 순차입금 대비 RCF 비율이 지속적으로 25~30% 미만에 머무르는 등 부진한 재무지표가 지속될 경우 하향조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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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8월 07일 16:22 게재]
입력 2019.08.07 16:23|수정 2019.08.07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