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개선 위해 SSG닷컴 지원 불가피
이마트 투자 여력 축소되면서 SSG닷컴 우려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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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수익성, 신용도 저하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자회사인 ‘SSG닷컴’의 투자 향방에 대해 부정적인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SSG닷컴의 온라인 전용센터 건립이 더딘데다 모회사인 이마트의 지원 여력에도 ‘빨간불’이 들어 온 상태다.
SSG닷컴은 현재 이마트의 기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NE.O)를 활용해 새벽배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구리시와 하남시에서 온라인 물류센터 건립이 좌초된 이후, 다른 부지들을 검토하고 있지만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SSG닷컴이 운영 중인 네오센터는 용인 보정(네오 001)과 김포센터(네오 002)가 있다. 올 연말 김포 제3센터에 ‘네오 003’이 문을 열 예정이다. 하지만 급증하는 주문 수요를 따라가고 온라인 사업의 성과를 가시화하려면 센터 3개로는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이마트가 실적 반등을 위한 ‘대안’으로 SSG닷컴의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시장의 신뢰가 예전 같지 않다. 오히려 SSG닷컴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SSG닷컴은 올해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자금을 출자받았지만, SSG닷컴의 사업 계획대로라면 그룹 차원의 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마트가 본업인 대형마트 수익성이 악화되고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로 재무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SSG닷컴을 얼마나 지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분석이다.
SSG닷컴은 FI를 통한 조달 자금 중 7000억원을 신규 네오센터(김포)와 새벽배송 등에 투입했으며, 2022년까지 3000억원 추가 출자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2030년까지 수도권에 6개, 지방권 대도시급에 5개 등 총 11개 이상의 네오센터 라인업을 확충할 것이라는 SSG닷컴의 계획을 고려하면 1조원을 능가하는 자금이 필요하다는 게 물류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네오센터 부지를 2곳으로 압축했다는 말도 들리지만 아직 공식화한 건 아닌것 같다”라며 “지난해만 해도 2020년까지 수도권에 네오센터를 6곳으로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결국 온라인 통합법인 출범 이후 기존 네오센터 2곳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우수한 상품 조달 능력과 유통망을 바탕으로 SSG닷컴이 온라인 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감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이마트의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5% 수준에 불과하다. 그만큼 SSG닷컴의 성장세가 생각보단 빠르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한 SSG닷컴이 대부분의 경쟁업체와 마찬가지로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단기간에 의미 있는 실적을 기대할 수 없다. 이는 네오센터 투자 여력과도 이어진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새벽배송 등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손실 폭이 상반기 218억원에서 하반기 29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커머스 시장 내 출혈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SSG닷컴이 가시적인 수익을 거두고 이마트의 바람대로 네오센터 투자 등을 자립적으로 진행하려면 최소 수년의 기간이 지나야 가능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는 SSG닷컴이 영위하는 온라인 사업이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차별화’를 이뤄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며 “결과적으로 온라인 통합법인 출범 당시 내세웠던 목표 중에 계획대로 된 게 없다 보니, 향후 SSG닷컴의 투자 향방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각이 많은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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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8월 06일 17:3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