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의 식품 카테고리 침투가 어닝쇼크 '주요인'
한동안 실적 전망 '무의미'…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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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쇼크’가 연일 유통업계와 증권업계에서 화두다. 이마트가 신선식품 등 식료품 중심의 경쟁력 회복과 O2O(Online to Offline) 강화를 실적 개선 방안으로 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하반기 실적 역시 시장 예상치보다 하회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마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결국엔 이마트의 ‘맷집’이 관전 포인트라는 진단이다.
이마트는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신용등급 강등(BBB→BBB-)에 이어 2분기 299억원 영업손실이라는 어닝쇼크까지 겹치며 돌파구를 마련하기 더 힘들어졌다. 할인점을 대체할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가운데, 신용등급 하락과 영업현금흐름 감소가 이마트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황 악화 속 고정비 부담과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증가가 적자전환 원인으로 꼽을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할인점(대형마트)과 전문점의 역신장이 결정적”이라며 “예상보다 큰 영업손실에 다수의 증권사들이 이마트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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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소비패턴 변화가 가속화되는 만큼, 상반기보단 하반기에 대한 우려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신선식품 등의 식료품은 다른 물품군에 비해 ‘눈으로 보고 골라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보니, 이마트도 그간 해당 부문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커머스 경쟁자 등장으로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부터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식품 카테고리를 대대적으로 확충하면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 역시 온라인 유통 시장 주도권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외형 확대에 진력하고 있지만 후발주자로서 고객 선점의 불리함이 있는 실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을 크게 두 가지로 나뉘면 45%가 공산품이고 나머지 55%가 식료품인데, 식품 카테고리에 이커머스가 침투하면 이마트의 실적 악화 가속화는 불가피하다”며 “이마트가 식품 온라인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만큼, 해당 매출을 경쟁사에 뺏기지 않고 SSG닷컴으로 이관시키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대형마트들이 오프라인 강점의 신선식품 영역을 이커머스에 내주면서 소비패턴 변화가 예상보다 더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온라인의 식품 카테고리 침투로 더 이상 오프라인 매장을 고집할 필요가 없는 품목이 늘어나는 만큼, 이마트의 어닝쇼크는 반복될 수 있다. 이마트가 왜 어닝쇼크가 발생했느냐보단, 앞으로 겪을 어닝쇼크에 대한 맷집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란 진단이다.
이마트의 실적 구심점은 할인점과 전문점에서 신사업인 온라인과 편의점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모멘텀 재구축을 위한 시간 필요한 만큼, 그동안 종부세 등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여력 훼손을 최소화하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란 분석이다.
SSG닷컴을 통한 실적 견인을 꾀하고 있지만, 이마트의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5% 수준에 불과하다. 또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외형 확대에 진력을 쓰는 상황이라 한동안은 실적 예측 역시 무의미하다는 말도 나온다.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선 할인폭 키우고 마케팅 비용 더 써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영업익은 더 감소하는 등 딜레마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강도 높은 (할인점·전문점) 점포 효율화 작업을 포함한 하반기 주요 추진 계획을 밝히긴 했지만 얼마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며 “이마트 주가의 심리적 저지선이 10만원인데, 불투명한 미래로 이마저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식시장에 형성되고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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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8월 12일 16:4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