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잠정실적 지주 기대치 못 미쳐 '눈치'
KB증권은 3분기 연환산 ROE 7% 미만 수준
올 4분기 및 내년 전망 고려 시 수익성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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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은행계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이 꺾이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도 사업 계획을 세우는 시점에서 받아든 성적표인 만큼, 각 사별로 난감한 상황을 맞은 셈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은행계 증권사들이 3분기 실적 저조로 내년 사업 계획을 세우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4분기와 내년에도 증권업황이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회사인 금융지주의 기대에 걸맞는 실적 향상을 위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검토 중이란 설명이다.
은행계 증권사 중 가장 수익성이 좋은 NH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당기순이익은 807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5% 감소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한 2792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보였지만, 대내외 증시 불안 요인으로 3분기 실적이 꺾였다는 평가다.
KB증권도 부진했던 지난해 3분기(608억원)와 비슷한 수준(6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931억원) 대비 34% 이상 감소하면서 내년도 사업 계획 구상에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특히 발행어음 인가를 받았지만 부동산 쪽 제외하고는 크게 실적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3분기에 59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선방했지만, 이 또한 직전 분기(719억원) 대비 17% 이상 낮은 수준이다. 비은행 수익 향상을 꾀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 기조를 고려했을 때 KB증권과 마찬가지로 신한금융투자 역시 셈이 복잡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올해 지주로부터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수혈한 만큼 내년도 자기자본 활용과 그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7월(3분기)에 유상증자를 완료했지만,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 12% 이상 떨어지며 역성장했다. 유상증자 받은 기간이 얼마 지나진 않았지만 다른 은행계 증권사들에 비해서 이번 3분기 실적 추이가 내부적으로 불편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진행된 대규모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다른 은행계 증권사 대비 이익 창출력이 일부 개선됐다는 평가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3월 7000억원에 이어 같은 해 11월 7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가로 받으면서,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3분기 기준 1420억원에서 올해 3분기엔 2114억원으로 신장했다.
다만 올 3분기 당기순이익만 떼서 살펴보면 586억원으로, 하나금융투자 역시 직전 분기(903억원)보다 35% 이상 당기순이익이 쪼그라들었다. 향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의 여파로 내년에도 수수료 수익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은행계 증권사들의 실적이 직전 분기 대비 급감한 이유는 국내 증시 부진과 8월 중순 이후 채권 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 감소한 탓이 컸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또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감소와 투자분의 미매각 발생 등의 악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당장 올 4분기 전망 조차 예단할 수 없다는 의견이 중론이란 점이다.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 상황이 국내 증시에 변수로 자리잡고 있어 긍정적인 관측을 내놓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올 3분기 기준 은행계 증권사들의 ROE는 1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심지어 올해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를 받은 KB증권의 경우 올 3분기 연환산 ROE가 7% 미만인 상황이라, 일각에선 자기자본을 어떻게 활용해서 수익을 확대할 것인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런 만큼 은행계 증권사들은 금융지주사와의 협업을 강화하려는 한편, 투자금융(IB)·자산관리(WM) 분야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중순까지는 각 증권사 마다 내년도 사업 계획 준비로 잦은 회의가 열리는 등 각 부문 팀별로 수익성 확대 아이디어를 내느라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특히 은행계 증권사들은 모회사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아 자기자본을 확대해 놓은 만큼, 지주와 연계한 IB 비즈니스에 집중하면서도 또 다른 수익 확대 방안 역시 모색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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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10월 31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