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조단위 딜에서 유니콘·VC 자문까지 싹쓸이
태평양·세종·광장 순위경쟁 끝 태평양 2위 따내
딜 가뭄 호소속 상위 5개로펌 자문건수는 전년 대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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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자문사들도 올해 ‘빅딜 가뭄’을 호소해왔지만, 김앤장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를 포함 상위 5개 로펌은 건수와 금액 모두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이며 한 해를 마감했다. 연말까지 숨 가빴던 태평양·광장·세종간 2위 싸움은 태평양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태평양은 올해 총 40건, 18조원 규모 M&A를 자문하며 김앤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분기까지 세종에 2건 부족한 3위에 그쳤지만, 연말 주요 거래를 다수 자문하며 역전극을 보였다. 2조원 규모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시작으로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8000억원), 하나은행의 베트남 BIVD 투자(1조원),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 한 해 굵직한 거래를 두루 맡았다. 4조8000억원 규모 배달의민족 거래에선 인수측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를 자문해 성과를 거뒀다.
3위는 법무법인 세종이 차지했다. 지난해 2위 수성을 목표로 3분기까지 분투했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세종은 역시 조단위 딜이었던 린데코리아 매각을 시작으로 산업은행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자문, SKC와 쿠웨이트 석유공사간 합작사 설립, SKC코오롱PI 매각 등을 자문했다.
법무법인 광장이 31건 총 11조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하며 뒤를 이었다. 서브원·LG CNS 소수지분 매각, LG전자 수처리사업부 정리 등 LG그룹 자문을 사실상 도맡으며 끈끈한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외에도 SKC의 KCFT 인수, SK실트론의 다우듀폰 웨이퍼 사업부 인수 등 전통적인 대기업 자문업무에 더해 린데코리아 인수(IMM PE 자문), 롯데카드 인수(MBK파트너스 자문) 등 PEF들의 굵직한 거래에도 참여한 점이 특징이다.
상위 로펌들의 순위 다툼과 무관하게 김앤장법률사무소는 올해도 압도적인 실적을 과시하며 선두 지위를 지켰다. 라인과 야후재팬 간 경영통합 과정에 일부 참여했고 KKR의 KCFT 매각, 롯데그룹의 롯데카드 매각 등 M&A에 대부분 참여했다. 조 단위 딜이었던 지오영 M&A와 MBK파트너스와 맥쿼리PE간 대성산업가스 협상에선 매각측과 인수측을 모두 선점해 대리하면서 경쟁로펌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CVC의 여기어때 인수에서 야놀자 및 무신사 투자유치,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매각까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와 벤처캐피탈 거래에도 다수 등장했다.
율촌은 롯데캐피탈 매각을 필두로 유니슨의 공차코리아 매각, CJ CGV의 해외법인 일부 지분 매각 등을 도왔다. 김앤장과 함께 배달의민족 M&A를 자문해 VC들의 투자회수를 도맡았다. 코웨이 M&A에선 웅진그룹의 인수에서 최근 넷마블의 인수 시도까지 총 4번의 가까운 자문을 제공하기도 했다. KL파트너스·LAB파트너스 등 부티크 하우스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KL파트너스는 아시아나항공 M&A에서 금호산업을 대리했고, 신생로펌 LAB파트너스도 500억원 이상 굵직한 거래에 다수 발을 들이며 존재감을 보였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12월 04일 07:00 게재ㆍ12월19일 배달의 민족등 거래 내역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