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레코드 고려하면 앵커LP 보단 매칭 자금 성격
내년 상반기 기관 출자사업 대거 ‘대기’…NPS 조율 필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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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새마을금고)가 내년도 출자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저금리 시대에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수익률 재고가 목표다. 출자 규모는 시장의 예상치를 넘는 3년간 7조원 수준으로, 내년부터 2조3000억원씩 자금을 푼다는 계획이다.
새마을금고가 프로젝트성 투자를 제외하고 블라인드 펀드 투자에 나서는 것은 8년 만이다. 과거 블라인드 부동산펀드에 400억원가량을 출자, 2008년 금융위기로 손실을 기록했다. 원금을 보전받기는 했으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로부터 ‘출자 제한 권고’를 받고 위탁 펀드형 대체투자를 중단했다.
국민연금, 산업은행(한국성장금융) 등 이어 또다른 초대형 출자자가 등장하면서 사모펀드(PEF)를 비롯한 투자 업계는 다소 고무돼 있다.
다만 오랜만에 출자사업에 뛰어든 새마을금고가 메인 출자자(앵커 LP)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긴 아직 이르다. 출자사업을 전담할 인력과 사업 레코드 등을 비추어 볼 때 대형 출자사업의 매칭용 출자사업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출자사업을 진행하면서 국민연금 또는 산업은행 등과의 매칭작업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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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운용자산(AUM)은 총 70조원으로, 교직원공제회(25조원)·지방행정공제회(13조원)·공무원연금(11조원)·군인공제회(10조원) 보다 월등히 높았으나 대체투자에 대한 제한 때문에 투자 자산에서 채권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구성은 금리가 급락하는 상황 속에서 새마을금고의 전반적인 수익성에 위협으로 작용했고, 이번 대체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하게 된 배경으로도 풀이된다.
주목받는 곳은 사모펀드(PEF) 부문. 새마을금고의 국내 PEF 시장에 출자하는 규모는 3년간 총 1조5000억원으로 내년부터 5000억원씩 출자사업을 진행한다. 해외 PEF 투자 규모도 이와 동일하다. 아직 구체적인 선정 계획은 밝히지 않았으나 펀드별 3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을 출자한다.
대형 기관들의 출자 사업이 매년 진행되고, 그 규모가 매년 커지면서 PEF 운용사들의 펀드레이징도 한창이다. 국내 대형 운용사들은 올해 또는 내년 초 새로운 블라인드펀드를 결성을 완료해 투자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상황에도 또 다른 대형 출자자의 등장은 PEF 업계의 새로운 활력이 될 전망이다. 대형 운용사뿐 아니라, 1조원 미만 펀드를 운용하는 중형급 운용사, 루키리그에서 스몰·미드캡 리그로 도약하려는 운용사들에겐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 PEF 운용사 한 임원은 “이미 수많은 운용사들이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펀드를 결성했지만, 새로운 LP의 등장으로 인해 더 많은 운용사들에게 펀드 결성 기회가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출자사업 리그별 경쟁이 심화되다보니 기회가 많아지는 것은 운용사들 입장에선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의 출자 규모와 인력, 조직을 비춰볼 때 아직 앵커 역할을 맡긴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국민연금의 올해 미드캡 부문 출자만 보더라도 각 운용사 별 1000억~2000억원 수준이었다.
PEF 업계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오랜만에 출자사업에 나서 인력과 조직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았고, 그동안의 사업 성과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앵커 출자자로 나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형 출자기관의 매칭 자금을 대는 것과 같이 연착륙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광석 새마을금고 대표이사는 “담당부처(행안부)가 금융위원회 등 다른 유관 부처와 비교했을 때 리스크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문화가 강하다 보니, 사업 계획을 구성할 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위탁 사업이 공백이 있었던 만큼 인력과 조직을 보강해가며 차후 (사업)방향을 짜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도엔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을 비롯해 올해 출자 사업을 미뤘던 기관들의 출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올해 4월 출자 사업을 개시했는데, 내년도 상반기 중 출자 사업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새마을금고 또한 내년 상반기부터 출자사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간 협의를 통해 사업 방향성을 명확히 잡아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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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12월 05일 18:0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