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 통해 ‘건설’보단 ‘화학社’ 강조
IR 자료 조정이익 신설…여천NCC 투자 이익 반영
“포트폴리오 조정 통해 건설 불황 상쇄 전략”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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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을 지탱해 온 사업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현재로선 건설 사업의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회사는 대내외 활동을 통해 ‘석유·화학’ 분야의 성장을 강조하며 무게추를 점점 옮기고 있다.
건설 사업의 업황이 수년 째 내리막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 포트폴리오의 조정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대림산업의 건설 부문보단 화학 부문의 대규모 투자와 이에 따른 성장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점치고 있다.
대림산업의 매출 가운데 석유화학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천NCC등 지분법 회사들의 이익을 감안해 전체의 약 35%이다. 영업이익 기여도는 전체 이익의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창립 이래 최초로 해외 M&A를 추진해 미국의 화학회사 크레이튼(Kraton) 카리플렉스(Cariflex) 사업을 5억3000만 달러(한화 약 6200억원)에 인수했다. M&A는 올 1분기 마무리되는데 연결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부턴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 외에도 태국 PTTGC사와 합작으로 미국 에탄크래커 투자 또한 검토 중이다. 예상되는 총 투자규모는 8조원이다.
이제껏 대림산업은 건설회사의 인식이 강하고, 실제로 단순 매출로는 건설 사업의 비중이 월등히 높아 주가는 건설 경기와 맞물려 지난해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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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문에서 성장성을 점점 찾기 어려워지면서 최근 대림산업의 대내외 활동은 건설보단 ‘화학’ 부문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건설사에 국한된 이미지를 벗어내고 건설업에 집중된 사업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이란 평가가 나온다.
국내 증권사 연구원은 “과거에 비해서 IR팀의 화학 부문에 대한 언급이 상당히 많아졌다”며 “실제 해당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고 앞으로도 꾸준히 투자 계획이 잡혀있기 때문에 당분간 화학 분야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R 자료에는 지난해부터 도표와 함께 ‘유화 조정이익’ 항목이 추가됐다.
석유화학 부문의 세전이익이 포함된 조정이익 항목에는 연결 매출·영업이익이 잡히지 않는 투자 회사의 지분법 이익이 포함된다. 회사는 여천NCC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연결 재무제표 만으로는 압도적인 건설부문의 이익이 부각될 수밖에 없지만 해당 항목의 신설을 통해 투자자들이 건설부문과 비등한 화학 부문의 비중을 확인할 수 있게끔 했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대림산업의 대외 활동 담당자들은 국내외 투자자 또는 애널리스트들이 건설사보단 화학회사로 불러주길 바란다”며 “이해욱 회장이 다른 그룹 오너들과는 다르게 화학 부문의 성장세를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임직원들 또한 해당 분야를 강조하며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측은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대부분 건설을 많이 떠올리다 보니 화학분야에서도 활발히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차원이다”며 “회사 차원에서 건설을 도외시하고 화학 중심 회사라고는 강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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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이 화학 분야에서 성장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관련 분야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지도 관심이다. 이미 매물로 거론되는 태광실업의 자회사 휴켐스 또한 잠재적 인수 검토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 분야의 성장이 그룹 지배구조에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최근 대림산업의 지배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에 행동주의펀드 KCGI가 2대주주로 올라섰고, 대림산업의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어서는 등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한 증권사 연구원은 “화학사업의 성장 확대를 위해 미국 ECC 설비 신설 등 대규모 투자가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건설과 화학부문의 분할 가능성이 커지고 대림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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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1월 05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