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000억원 책정…SKT 사업부 독립 기조 유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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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사내 헬스케어사업부를 스핀오프해 합작사 '인바이츠헬스케어'를 설립한다. 사모펀드(PEF) 뉴레이크얼라이언스매니지먼트와 SCL헬스케어가 공동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사내 헬스케어 사업부를 신설회사로 분리하고 PEF와 의료재단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합의했다.
블랙스톤 한국헤드 출신인 신용규 대표와 CVC아시아 대표 등을 역임한 이승희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PEF)운용사 뉴레이크얼라이언스매니지먼트가 이에 투자한다. 또 하나로의료재단 등을 운영하는 SCL헬스케어그룹의 영리자회사인 SCL헬스케어도 투자에 참여한다.
뉴레이크 PEF가 1대 주주가 되는 동시에, 이사회에 대한 과반이상 지명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기업가치(EV)는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뉴레이크는 약 450억원의 투자금을 출자하고, 나머지 회사들은 현물출자 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지분율은 뉴레이크 : SKT : SCL헬스케어가 각각 43.5%:43.4%:13.1%로 구성된다. 개인정보보호법ㆍ신용정보법ㆍ정보통신망법 등 데이터 3법의 국회 통과 이후 국내 최대 규모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회사가 구축되는 형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신고 막바지 절차를 진행 중으로 이르면 이달 내 완료될 예정이다.
SKT와 뉴레이크는 2018년에도 서울대병원과 설립한 스마트병원 JV '헬스커넥트'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SK그룹 내에선 SK텔레콤의 이같은 사업부 독립 기조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정호 SKT 사장은 지난해 사내 유망 ICT 기술을 분사(Spin-out)해 육성하겠다는 '스타게이트' 제도를 발표하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경영권을 회사가 확보하지 않더라도, 외부 파트너사와 합작을 통해 독립적으로 운영해 기업가치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사내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독립해 인수한 IDQ와 결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SKT 내부에서도 헬스케어 사업이 앞으로 유망하지만 사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제한적이다보니 활용 방안을 두고 장기간 고민해온 것으로 안다"며 "사내에서 통신부문과 비통신 부문을 분리하는 기조가 뚜렷하다보니 적극적으로 합작사 설립을 추진해 자율성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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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1월 14일 18:1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