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LG화학 1분기 달궜지만
코로나發 회사채 시장 경색
채안펀드 유동화가 변수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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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회사채 시장에선 SK하이닉스, LG화학 등 우량기업들의 대규모 발행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 찾아온 시장 경색으로 이런 ‘빅딜(Big Deal)’이 다시 나올 수 있을진 알 수 없다. 채권시장안정펀드가 가동되면 관련 유동화증권(ABS) 주관이 리그테이블 순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가 주관을 맡은 무보증 회사채(일괄신고 제외)는 18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조원가량 늘었다. 신용등급 AA급 이상 우량기업들의 선제적 자금조달이 눈에 띈다. SK하이닉스는 1조원이 넘는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1조원 빅딜을 단행했던 LG화학도 9000억원의 시설자금을 회사채로 조달했다.
다만 작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코로나 팬데믹과 유가 전쟁으로 시장이 경색되면서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정유사들이 일찌감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시장에서 유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는 대한항공,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1~2월에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후 수요예측에선 미매각 건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6000억원 규모로 발행된 대한항공의 장래매출채권 유동화는 매출액 추정치 하락에 대한 가정과 근거를 명확하게 밝히라는 감독당국의 정정신고를 요청받으면서 발행일이 연기되기도 했다.
지금 같은 분위기로는 2분기부턴 빅딜이 등장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신 그 자리를 채안펀드가 채울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2009년에도 채안펀드 유동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이 쏟아졌다. 정책금융 딜이 채권자본시장(DCM) 주선 리그테이블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커졌다.
올 1분기에는 지난해 주선 1위 KB증권이 유일하게 4조원 넘는 회사채를 주관, 24% 점유율을 차히자며 1위로 시작을 했다. 삼성증권, 효성화학 회사채를 단독대표주관했다. 그 뒤도 순위 변동 없이 NH투자증권(3조3685억원), 한국투자증권(2조5244억원)이 받쳤다.
한국산업은행의 행보가 주목된다. 1분기 실적이라 유의미한 금액은 아니지만 작년과 달리 분기 전체 주관 순위에서 처음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KT, LG유플러스의 단말기채권 유동화 공동주관 외에 대한항공 장래매출채권 유동화 대표주관을 맡았다. 채안펀드, P-CBO 유동화 건이 나오면 과거처럼 산업은행의 역할이 커질 수 있고, 중소형 증권사들의 주관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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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3월 30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