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휴업' 직격타 맞은 급식 등 B2B…매출 비중 30% 달해
B2C는 '사재기' 현상까지…상쇄 여부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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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코로나바이러스 확장세가 CJ제일제당의 미국 쉬완스컴퍼니(쉬완스) 활용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며 소비자 거래(B2C) 분야에선 매출 성장이 점쳐지지만, 강점을 보인 학교 급식 등 기업간 거래(B2B) 분야 매출엔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CJ제일제당은 쉬완스 인수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 의지를 밝혔지만, 재무 부담에 지난해까지 숨가쁜 구조조정에 돌입해야 했다. 올해부터 실적을 통해 인수 시너지를 증명해내야 할 시기지만 코로나 여파에 따른 불확실성에 고심이 깊어졌다는 평가다.
쉬완스는 지난해 매출 2조5127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홈서비스 부문 등 일부 사업이 인수에 제외되면서 이전과 직접 비교가 어려운 데다, 인수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소요되면서 당장 시너지를 가늠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올해가 인수 시너지를 증명할 사실상 첫 해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 여파로 실적 추정은 더욱 어려워졌다. 쉬완스가 CJ제일제당의 연결 실적에 미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데다 올해 1분기보다 2분기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관 등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진다는 후문이다. 국내 음식료 애널리스트들은 현지 사정 등을 수시로 체크하며 실적 추정에 나서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쉬완스가 보유한 자회사 중 '쉬완스 푸드 서비스'(SCHWAN'S Food Service)에 미칠 여파에 쏠리고 있다. 주로 B2B 거래를 위해 설립된 식품 판매 유통 자회사로, 학교 급식이나 레스토랑 등으로 식품을 유통하는 자회사다. 쉬완스 전체 매출에서 해당 사업부분이 미치는 영향이 20~30% 가까이 될 정도로 규모가 큰 사업부 중 하나로 꼽힌다.
CJ측의 인수 검토 시기엔 해당 사업부를 통해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점이 장점으로 꼽혔지만 코로나에 상황이 반전했다. 현지 학교들의 개학이 연기된 데다 주요 공공기관들도 대면 업무를 중단하다보니 사실상 B2B 사업은 '잠정 휴업' 수준의 타격을 입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다만 사업부별이 아닌 회사 전체 실적을 추정했을 땐 아직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는 설명도 있다. 코로나 여파로 미국 현지에서 간편식품 등 식료품 쇼핑 구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쉬완스가 유통기간이 긴 냉동식품 분야에서 현지 1위 업체여서 오히려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사재기’ 현상이 두드러져 B2B 부분 매출 확대가 B2C를 상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비대면 배송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느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최근 홈서비스의 성장세를 대표하는 사례로 쉬완스에 주목하기도 했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국내의 경우 B2B 채널이 더 고마진이라 B2C 전환에 다소 부담이 있는 반면 쉬완스는 두 채널간 마진 차이가 거의 없어 변화에 따른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CJ제일제당의 현지 인수후통합(PMI) 과정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CJ 측은 쉬완스의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 자사의 '비비고'의 미국 진출을 가속화하는 방향 등을 인수 시너지로 구상했다. 하지만 인수 초기 쉬완즈 측에서 유통망 공유에 난색을 표하는 등 PMI에 난항을 겪었다는 얘기가 시장에서 나왔다. 회사는 최근 음료회사 펩시코의 글로벌마케팅을 총괄한 로베르토 리오스(Roberto Rios)를 쉬완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영입하는 등 PMI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교롭게도 CJ측은 현재 가장 큰 수혜를 누릴 사업부인 ‘쉬완스 홈서비스’를 거래 막바지 인수 대상에서 제외했다. 당시엔 CJ제일제당의 본업과 크게 연관이 없고, 경쟁이 치열한 사업부를 떼내 인수가격을 줄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지 코로나 장기화 여부와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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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4월 12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