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후보 자금조달 문제 등으로 거래 무기한 연기
PEF 참여 제약 큰 탓에 흥행가능성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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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5000억원까지 거론됐던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아태) 사업권 매각이 코로나 여파에 무기한 중단됐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막바지 절차를 남겨뒀던 다케다제약 내 아태사업권 매각이 후속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과 알보젠 등 인수전에 참여한 대부분 원매자 측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M&A 절차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내 최대 제약사인 다케다제약은 지난해 말부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내에서 제약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판권과 사업권 매각을 진행해왔다. 시장에선 거래 가격으로 3000억에서 5000억원까지 거론됐다. 현재 다케다는 싱가포르에 소재한 다케다 아시아 태평양(Takeda Pharmaceuticals (Asia Pacific) Pte. Ltd.)을 통해 한국·태국·대만·인도네시아·필리핀·오스트리아·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파이프라인을 포함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내에서 제약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판권 등이 매각대상이었다.
매각 측의 변심이 아닌 원매자들의 자금조달이 문제가 된 만큼 거래 재개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거래 대상인 '의약품 사업권' 특성상 해당 분야에서 사업을 꾸리는 전략적투자자(SI)의 참여 없이는 거래가 불가능한 구조로 풀이되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한 PEF의 참여가 불가능한 탓에 흥행 가능성을 둔 우려도 거래 초기부터 있어왔다.
다케다제약은 지난해 아일랜드 소재 희귀질환 분야 제약사 샤이어(Shire)를 7조엔(약 70조원)에 인수한 이후 재무개선 차원에서 비주력 사업부 매각을 추진해왔다. 올해 5월엔 유럽에서 판매하는 일부 의약품과 공장 2곳을 덴마크 제약회사인 오리팜그룹에 약 8000억원(6억7000만달러)에 매각하면서 일부 숨통을 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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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5월 21일 17:2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