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인수자 윤곽 예정…지분 50% 약 2조원 거론
NCC설비만 갖춘 LG, 한화 이번 인수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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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과 한화그룹이 글로벌 화학사 사솔(Sasol)이 보유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에탄크래커센터(ECC) 인수전에 참여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진행된 사솔의 미국 ECC 예비입찰에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이 각각 참여했다. 국내 재무적 투자자(FI)론 SJL파트너스, 해외에서는 쉐브론 필립스 케미칼, 엑슨모빌, 라이온델바젤을 포함 총 6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미국 본사가 맡고 있다.
매각 대상은 미국 레이크찰스 ECC 화학단지 지분 50% 가량이다. 해당 지분 가격으로 약 2조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인수자에 희망에 따라 경영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매각 구조를 열어뒀다. 이르면 내달 중순 구속력 있는 가격 제안을 받은 후 최종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솔은 지난 2014년 무렵부터 루이지애나주에 대규모 ECC 투자를 단행했다. 유가 하락 등으로 2015~2016년 공사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해당 설비에 투입된 자금만 총 120억달러(14조6000억원)가 넘었지만, 이 과정에서 회사의 부채 비율이 급격히 늘며 일부 지분 매각에 돌입했다. 우량 자산을 싸게 인수해올 기회다보니 각 후보들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과 한화그룹 모두 현재까지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밝히고 있다. LG화학은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에선 한화아메리카인베스트먼트에서 미국 투자를 총괄하는 전태원 상무가 해당 딜을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전 상무는 최근 니콜라 투자도 단행해 그룹의 신임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해당 설비 근처에서 ECC를 가동하고 있는 롯데케미칼도 초기단계 관심을 보였지만 예비입찰 단계에서 불참했다.
현재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원유를 증류해 생산한 납사에서 에틸렌을 생산하는 납사크래커(NCC) 방식의 생산설비만 보유하고 있다. 양 사 모두 셰일가스에서 에틸렌을 뽑아내는 ECC 방식의 설비를 보유하지 못한 만큼 이번 인수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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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6월 18일 10:4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