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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코로나 이후 사업모델 변혁을 위한 은행들의 대응 노력 여부가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무디스는 최근 발간된 보고서에서 코로나 확산이 은행권의 구조적 변화를 가속화 시키는 가운데 향후 수년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은행권의 수익성 약화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레베카 탄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저금리의 장기화, 대손비용 및 영업비용의 증가, 일부 국가의 인구 고령화가 향후 수년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은행권의 수익성을 압박할 것이며, 코로나 확산이 이들 중 다수의 트렌드를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은행들 모두 사업모델을 바꿔야 할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대응이 더딘 은행들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 17개 은행권 중 12개 은행권의 자산 수익률(ROA)이 하락했고 2020~ 2021년 중에도 부진한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수요감소 및 유가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한 이자수익 감소와 NIM 축소는 자금조달 비용 절감으로 완전히 상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을 압박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자산건전성 약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 및 디지털 뱅킹으로의 전환 가속화와 관련한 영업비용 상승이다.
국내 시장의 순이자이익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해 은행들은 다른 수익원을 추구하거나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디지털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대안들은 나름의 어려움을 수반하며, 특히 사업모델 변혁을 위한 비전 또는 자원이 부족하고 대응에 더딘 은행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수익성 압박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 빠르게 움직이는 대형 은행들과 대응이 더딘 은행들 간의 대응 능력의 차이는 민첩한 대형 은행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임을 의미한다”며 “대응이 느리고 사업모델 변혁에 실패한 은행들은 장기적으로 인수의 표적이 되거나 생존을 위해 합병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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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7월 28일 18:22 게재]
입력 2020.07.28 18:23|수정 2020.07.28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