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문의 '지배구조', '저평가주' 등으로 대응
대림 개편, 기존 주주 긍정 요소인지는 미지수
"거래가 진짜더라도, 이성적인 흐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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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의 주가가 연일 요동치며 증권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때 15%의 급등세까지 보이며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지만, 뚜렷히 드러난 이유는 없는 상황이다.
각 증권사에선 일단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저평가주’ 등 이런저런 분석들을 내놓으면서도,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단 반론에 난감해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과도한 유동성 때문에 분석이 의미가 없다’는 반응까지 보이는 상황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전일 대비 8.4% 오른 9만4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9만5000원까지 오른 대림산업은 코로나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6월의 9만 6000원대 선에 거의 근접했다. 지난달 28일에도 대림산업의 종가는 전일 대비 13.49% 오른 8만9200원 달하며 주목도를 높혔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변동성이 극심했던 지난 3월 20일의 상승률(15.6%)이래 최대치였다.
그간 대림산업의 주가는 다른 건설주와 더불어 그다지 주목 받지 못하고 있었다. 주가는 지난 6월의 9만9300원 이래로 지난달 24일 7만7200원까지 하락했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GS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다른 대형 건설주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환경이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대림산업의 주가가 크게 올랐을 때도 이들 주가는 2% 내외에서 횡보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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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최근 대림산업의 급등락은 증권사 입장에서도 다소 당황스러운 변동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에도 지난 28일부터 건설 담당 애널리스트들에겐 ‘주가 상승의 진짜 이유가 무엇이냐’는 시장의 질문이 집중돼 곤란한 상황이 연출됐다. 통상 주가가 급등하면 해당 증권사과 거래하는 기관이나 운용사들의 질의가 쏟아지는데, 드러난 데이터 상으론 주가 변동을 설명할 방법이 없었던 탓이다.
일단 증권가에서 제시하는 표면적 주가 상승 요인은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첫째론 대림산업의 오랜 숙제로 거론돼온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첫 단추인 건설과 유화 사업의 분할이 임박했다는 내용이다. 근거로는 최근 건설 자회사들의 합병이나 대림 C&S 매각 등 자본시장 관련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지난 25일 지주회사의 지분율 등을 정의하는 상법⸱공정거래법 등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점을 지적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되면 될수록, 기존 주주들이 불리해질 수 있는 점을 들어 이 같은 분석에 반박을 내놓고 있다. 유화 사업과 건설 사업이 분할되며 유가 변동에 따른 디스카운트가 해소된 점은 인정되지만, 이후의 과정을 가늠해보면 주가에 악영향이 올 수도 있단 것이다.
한 대형 증권사 건설담당 연구원은 “지배구조 관련 내용은 하루 이틀 제기된 것도 아니고, 국무회의 통과와 급등 시점은 시차도 있어 이것만이 이유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특히 대림은 오너일가의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산업을 지배하는 연결고리가 약해, 추후 이를 합병하는 형태로 갈 때 기존 주주들에게 불리해질 수 있는 걸 주주들이 모르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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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요인으로는 대림산업 주가 자체가 저평가됐다는 점이 거론된다. 실제로 각 증권사의 올해 대림산업의 PER(주가수익비율) 전망은 3.9~4.1배를 오가며 건설업종 평균(5.2배)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증권사 건설 담당 연구원은 “쉽게 말해 기관들의 유동성이 많은 상태고 돈을 쓰긴 해야 했기 때문에, ‘쌀 때 사놓자’는 생각으로 매수에 들어갔단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것만으론 높은 상승폭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예측이 다수라, 수면 아래의 딜(Deal)이나 사업부 재편에 관련된 무성한 소문이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개인의 과도한 유동성까지 부여되며, 이성적인 흐름을 분석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한 중견 증권사 건설 담당 연구원은 “당분간은 주가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설사 대림산업에서 준비하는 거래가 있더라도, 이성적인 예측이 가능한 시장이 아닌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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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9월 01일 15:4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