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BK·한앤·IMM 등 최대규모 운용사 펀드결성 완료
H&Q·글랜우드·JKL 등 5000억이상 펀드 결성 순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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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관투자가(LP)들의 2020년 사모펀드(PEF) 출자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맞아 기업들의 투자 활동이 상당히 위축된 것과 반대로 PEF 운용사들은 대규모 펀드레이징에 나선 한해였다. 연말까지 주요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5000억원 이상 대형 블라인드펀드 결성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든든한 실탄을 기반으로 내년도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올해 초 8조원 규모의 5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완료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행정공제회·사학연금·코리안리(재보험) 등의 국내 연기금이 참여했고, 해외 기관투자가 약 50여곳이 출자했다. MBK는 지난해 말 1차 클로징 이후 6개월여만에 추가 펀드레이징을 마무리하며 아시아권 최대 규모 펀드를 운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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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와 IMM PE도 역대 최대규모의 펀드레이징에 성공하며 투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약 3조8000억원의 3호 펀드 결성을 완료하고, 최근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를 1조원가량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IMM PE는 멀티클로징을 통해 2조2000억원 규모의 4호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IMM PE는 이미 4호펀드를 통해 신한금융지주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하나투어·에어퍼스트(舊린데코리아)에 투자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조단위 펀드를 운용한다. 지난해 말 스페셜시츄에이션 2호의 결성을 완료했다.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그랩(Grab)과 국내 주차장 플랫폼 서비스 하이파킹에 투자했고 최근에는 다이어트 컨설팅 업체 쥬비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외 PEF 운용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올해 초 펀드레이징을 마친 VIG파트너스는 지식공유 플랫폼 디셰어를 사들였다. 국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해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인 좋은라이프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두산그룹의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시작된 자산매각 과정에서 눈에 띈 곳은 단연 스카이레이크였다. 스카이레이크는 두산솔루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 합의했고, 올해 결성을 완료한 11호 블라인드펀드에서 출자할 예정이다. 해당 거래에는 롯데정밀화학이 참여, 스카이레이크가 결성하는 프로젝트펀드에 출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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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에는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으로부터 출자받은 운용사들의 펀드 결성이 속속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H&Q코리아는 6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H&Q는 올해 초 행정공제회의 출자사업에서도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며 펀드 결성에 한걸음 다가섰다. 올해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글랜우드PE와 JKL파트너스는 각각 약 8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IMM인베스트먼트는 약 6000억원의 펀드결성을 목표로 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이다.
PEF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주요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새로운 펀드 결성에 나서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향후 수년 간은 대기업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위한 M&A 작업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조단위에 가까운 PEF 운용사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치열한 투자 경쟁을 예상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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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9월 28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