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인수 자금과 추가 투자 여력 "문제 없다"
키옥시아 지분 활용 가능성에 대해선 선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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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대해 “키옥시아 투자보다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거래”라고 강조했다. 인수자금 조달과 관련된 우려에 대해선 “높은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경쟁사 대비 낸드 사업 시작이 늦었으며, 일부 의미 있는 성과를 내왔지만 목표했던 도약 속도를 내지 못했다”며 “이번 인수로 후발주자로서 단기간 개선이 쉽지 않았던 규모의 한계를 해소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로 인해 3년 내 낸드 자생 역량을 확보하고, 5년 내 낸드 사업 매출을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며 “D램 선도 기업으로만 인정받은 기업가치를 폭넓게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우려감을 표해왔던 인수자금 조달과 추가 투자 여력에 대해선 문제가 없음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 대금 총 90억달러(약 10조2100억원) 중 70억달러(약 7조9500억원)를 현금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절반은 현금성 자산과 영업을 통해 벌어들일 현금으로, 또 잔여 대금은 외부조달이나 자산 유동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시설투자 여력이 꺾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겠으며, 각 팹(FAB)의 투자 부담은 해당 팹에서 판매해 벌어들이는 현금 흐름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라며 “D램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지적이 많은데, 높은 현금 창출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우려가 적다”고 밝혔다.
인수자금 조달 과정에서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투자 금액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선 '가능성이 적다'며 선을 그었다. 지난 2018년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인수전에서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에 참여해 총 4조원가량을 투자했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조성된 펀드에 LP로서 약 2조6400억원, 전환사채(CB) 인수에 약 1조2800억원을 투입했다. 2년이 흐른 지금 장부가액 기준으로만 15%에 달하는 수익률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주식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옵션의 하나로써 검토는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인텔과의 거래가 즉각적인 효과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면, 키옥시아 투자는 중장기적 전략을 갖고 있으며 서둘러 정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이를 활용하지 않아도 인수 자금 해결은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3분기에 매출액 8조1288억원, 영업이익 1조2997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18.9%, 영업이익은 175% 상승한 수치다. 데이터센터향 서버 D램과 SSD 수요 약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속에서도 모바일과 그래픽 신규 수요가 실적을 지켰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모바일 반도체 수요와 PC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이번 분기 판매를 시작한 128단 기반 제품을 중심 축으로 배치하고, 원활한 현금 창출을 바탕으로 투자자분들이 이번 인텔과의 거래서 우려하시는 영향들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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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1월 04일 10:5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