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전략' 도맡게 될 유정준 SK E&S 부회장 승진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신사업' 조직 위주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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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SK그룹의 자본시장 거래를 두루 챙겨온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연말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그룹 차원의 ‘수소 집중 전략’을 도맡게 된 유정준 SK E&S 사장 역시 부회장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K그룹은 3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를 승인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부회장 승진과 동시에 SK하이닉스 부회장 직을 겸임하게 됐다. SK그룹 측은 “이해관계자들에게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공감을 쌓는, 이른바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는 데 인사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박정호 사장은 SK그룹의 핵심적인 거래에 영향을 발휘했다. 지난 10월 발표된 '10조원 빅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사업부 인수전에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과 함께 협상을 지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우버의 지분 투자를 받게된 모빌리티 사업단 ‘티맵모빌리티’의 분사, 11번가의 아마존 투자 유치 등 자회사의 주요한 의사 결정에 두루 관여했다.
유정준 SK E&S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의 에너지 사업 확장을 담당하게 됐다. 최근 SK그룹은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하며 SK E&S에 연간 3만톤 규모의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맡긴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임원에 선임된 지 만 3년 만에 이번 인사에서 사장 자리에 오른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과 함께 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추형욱 사장은 유정준 부회장과 함께 SK E&S의 공동대표가 된다.
관계사 CEO들로 구성된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조직 구성의 변화가 있었다.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이사회 강화를 위한 거버넌스위원회가 신설된다. 에너지·화학위원회는 환경사업위원회로 대체된다. 바이오소위원회, AI소위원회, DT소위원회 등 SK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는 사업들도 위원회 산하에 운영된다.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선임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부회장 및 사장 승진자 4명을 포함해 총 107명의 임원 승진이 있었다. 예년에 비해 신규 선임 규모는 소폭 줄었지만, 바이오나 배터리 등 신규 사업에 있어서는 과감한 인재 발탁이 있었다고 SK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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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2월 03일 14:4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