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부담 경감 목적…급등한 주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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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Plug Power)에 투자하며 사모펀드(PEF) 자금을 유치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2일 M&A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수천억원에서 조단위 블라인드펀드를 가진 대형 PEF 여러 곳에 플러그파워 투자 의향을 묻고 있다.
SK그룹은 지난달 플러그파워에 15억629만달러(약 1조6816억원)를 투자하는 계약을 맺었다. SK㈜와 SK E&S가 각각 투자금 절반씩을 대 지분 9.9%(보통주 5142만여주)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르면 이달 중순 거래가 완료될 전망이다.
SK그룹이 PEF에 접촉한 것은 외부 자금을 끌어들여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러 곳과 손잡고 투자 규모의 절반 수준까지 조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SK는 국내 주요 그룹 중에서도 가장 재무적투자자(FI) 초빙과 차입금 조달에 적극적이다.
SK그룹이 외부 투자금을 얼마나 모을지는 미지수다. SK는 주당 29.29달러에 플러그파워 주식을 인수하기로 했는데, 플러그파워 주가는 이후 급등해 60달러를 훌쩍 넘었다. 거래 종결 후 재매각(셀다운)하는 방식이라면 PEF로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 잠재 투자사 관계자는 “SK그룹에서 플러그파워 투자금을 셀다운하기 위해 몇몇 PEF에 사전 접촉을 했다”며 “하방 위험은 막아야겠지만 비싸게 사와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소사업이 유망하긴 하지만 아직은 가치를 어느 정도로 평가해야 하는지 감을 잡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 운용사는 해외 투자를 하기 어려워 제안을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파이낸싱 차원에서 플러그파워 공동투자자 유치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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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2월 02일 18:4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