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까지 2년 소요...통합LCC 지배구조는 미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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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2년간의 통합준비 기간을 거쳐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하고,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을 통합해 하나의 아시아 최고 수준 저비용항공사로 만들겠다는 구체적 구상을 밝혔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3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계획과 관련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후의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부터 약 3개월간 20여개 워킹그룹, 법무법인등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10개 계열사 서류심사, 직원 인터뷰, 현장실사를 진행했다"며 "아시아나항공과 산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실사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17일 산은에 PMI(Post Merger Integration)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기업결합심사도 순항 중이란 설명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선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터키 등 9개 경쟁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현재 터키를 제외한 8개 경쟁국에서 심사를 진행 중이다.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에는 앞서 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보충자료를 추가 제출, 적극 대응 중이다.
기업결합신고가 모두 완료되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 경우 한진칼 → 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된다. 통합 전까지는 별도 독립 회사로 운영되지만 통합 절차를 걸쳐 양사가 합병될 시엔 대한항공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만 남게 된다.
저비용항공사(LCC) 3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후 지배구조로는 두 가지가 제시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법인 산하에 두는 안(1안), 지주회사인 한진칼 산하에 두는 안(2안) 이다. "공정거래법 및 제반사항 등을 고려해 시기와 방안이 확정될 것"이란 설명이다.
완전한 통합까지는 약 2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우 사장은 "회계제도 통합 및 글로벌 얼라이언스 이슈 해결 등 수십가지 프로젝트에 맞물려 있다. 아시아나가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통합까지 약 2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실사를 통해 드러난 예상되는 중복 인력은 약 1200명이다. 매년 발생하는 퇴직인력과 자연감소 등을 고려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통합 시 인력 재배치를 통해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인력을 운용해 노조와도 긴밀히 협의해 무리 없이 해결할 계획"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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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3월 31일 11:1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