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카홀딩스 5월부터 하이브 연결실적 편입
"아티스트 IP 활용 등 전략적 시너지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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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의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선 실적보다 지난달 단행한 '1조원 빅딜' 이타카 홀딩스(Ithaca Holdings) 인수에 관심이 쏠렸다. 질의응답 시간에도 이타카 홀딩스 관련 질문이 이어진 가운데, 하이브 측은 향후 이타카홀딩스와 즉각적인 시너지를 낼 방안들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하이브의 '성장성' 부문에서 가장 크게 지적돼 온 BTS 의존도를 희석시키기 위해서는 향후 이타카홀딩스와의 전략적 시너지 성과 증명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4일 하이브는 온라인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 1분기 매출 1783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BTS 등 주요 아티스트의 앨범 발매가 없었던 점과 일회성 비용 발생을 고려하면 예상된 실적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로 인해 공연이 어려워지면서 1분기에도 전분기에 이어 공연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고 앨범과 공연 매출 등이 포함되는 직접 참여형 매출은 544억원에 그쳤다. 이외에 BTS가 맥도날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 파트너사와 광고 계약을 맺으면서 광고 및 출연료 매출이 130억원을 기록했다. MD 및 라이선싱, 콘텐츠 등 간접 참여형 매출은 1107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했다.
하이브가 단순 ‘엔터사’가 아닌 ‘종합 플랫폼’ 기업이라고 내세우는 핵심 요소인 종합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WEVERSE)의 성장세도 계속됐다는 설명이다. 위버스의 월 방문자 수(MAU)는 1분기 평균 약 490만명 수준으로 직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위버스는 지난해 2191억원 규모 매출과 7.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다소 주춤했던 1분기 실적에 비해 2분기에는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 21일 BTS의 싱글 앨범 발매가 있고, 이외에도 주요 아티스트의 앨범 발매 및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다만 이타카홀딩스 인수 비용과 신규 아티스트 데뷔를 위한 비용 등으로 인한 영업비용 증가가 예상되면서 영업이익 증가율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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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타카홀딩스와의 시너지 전략이 향후 하이브 성장성의 핵심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아티스트의 컴백, 신규 아티스트 데뷔, 국내외 투어(콘서트) 등으로 인한 실적 변동은 엔터사의 경우 일반적이다.
4월 초 하이브는 미국의 종합 레이블인 이타카홀딩스를 1조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진행했다. 미국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꾀하는 외형 확장과 동시에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글로벌 아티스트를 편입시켜 높은 BTS 의존도를 희석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박지원 HQ CEO는 “이타카홀딩스 딜은 인수합병 형태지만 제3자 방식으로 핵심 참여자가 유상증자에 참여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라고 설명하고 싶다”며 “다양한 아티스트의 IP(지적재산권)와 플랫폼 협력을 통해 시너지 확대 추진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하이브 측은 이타카홀딩스의 북미 시장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결합한 하이브 아티스트의 북미 시장 진출을 꾀하고, 하이브의 오디션 트레이닝 노하우를 결합시켜 북미시장 신규 아티스트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하이브와 이타카홀딩스의 합병기일은 5월 7일로, 이후 이타카 홀딩스 실적이 하이브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 6월로 예정된 저스틴 비버의 공연 수익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아리아나 그란데 브랜드 제품의 아시아 지역 유통, 이타카홀딩스 소속 아티스트들의 위버스 입점 등을 점검 중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이브의 이타카홀딩스 인수가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이를 반영한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고 해외 기관들은 반문하기도 한다”며 “시너지가 기대되는 바는 맞지만, 시장에선 이타카홀딩스의 기초 체력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다 보니 다소 ‘비싸게’ 샀다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향후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이타카홀딩스 인수에 앞서 빅히트뮤직을 물적분할 하는 등 효율성 제고를 위한 사업구조 재편에도 나선 바 있다. 시장에서는 주주 지분 희석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거론됐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물적분할은 레이블 사업부의 독립성을 유지시키기 위한 비즈니스 목적으로, 물적분할로 IPO(기업공개)나 지분매각으로 인한 하이브 주주가치 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빅히트뮤직은 앞으로 100% 자회사로 둘 예정이고, 조직개편은 하이브 내 아티스트들에게도 사전 공감을 받은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BTS의 군입대 시기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 하이브 측은 “군입대 시기 및 방식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고, 회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변수 고려하고 있고 다만 아티스트의 의지와 선택을 최우선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한 증권사에서 ‘2022년 중순 BTS의 동반입대가 예상된다’는 리포트를 발표하면서 ‘동반입대설’이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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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5월 04일 18:0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