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 예정…투자 유치·사업 확장 움직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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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자회사 원스토어가 중국 최대 웹툰 구독 플랫폼인 콰이콴만화(快看漫画)에 투자한다.
4일 M&A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최근 일부 국내 투자자들과 함께 콰이콴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투자 전 콰이콴 기업가치는 1조원 수준으로 평가했으며 이번에 투자하는 금액은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콰이콴은 국내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를 벤치마킹한 기업으로 중국 시장에서 유료웹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14년에 시작해 중국 내 접속자 및 회원 규모에서 독보적 1위다. 중국 시장 점유율은 약 26%다. 세쿼이어캐피탈, 텐센트 등 유수의 글로벌 투자사들로부터 여러 차례 시리즈 투자도 유치했다.
콰이콴의 최고경영자(CEO)는 1992년생인 천안니다. 캠퍼스 생활 중 경험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위대한 안니’(偉大的安妮)란 웹툰을 자신의 웨이보에 게재하기 시작하며 젊은 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중국 만화산업(웹툰)의 주요 소비자는 95년 이후 출생한 젊은 세대다. 80허우(80後, 80년대 출생자)들이 웹소설에 열광한다면, 90허우(90後, 90년대 출생자) 이후 세대들은 웹툰 충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콰이콴은 로맨스·BL 등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작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
원스토어는 2016년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앱마켓과 네이버 앱스토어가 통합돼 설립된 토종 앱마켓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 KT와 LG유플러스에서 260억원, 이달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도이치텔레콤에서 168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원스토어는 올해 증시 입성을 추진 중이다. 게임 외에 웹툰, e-Book 등 다양한 K-콘텐츠를 확장하고 있다. 장르소설 전문 출판사인 ‘로크미디어’를 인수했으며, 예스24와 콘텐츠 스튜디오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번 콰이콴 투자로 웹툰 사업 저변을 더 넓힐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통신회사와 투자전문회사로의 분할을 앞두고 있는데 원스토어는 투자회사에 소속될 예정이다. 분할 후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원스토어는 이번 투자 결정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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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6월 06일 1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