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9000억, 신주 1조1000억원 구조
기업가치 8조 평가...기존주주 10배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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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그룹이 야놀자에 2조원 투자를 결정, 지분 25% 수준을 확보했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기업가치 8조원을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야놀자는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총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 유치는 구주 인수와 신주 발행을 병행한다. 구주 9000억원, 신주 1조1000억원 수준으로 거래를 확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통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는 야놀자 기업가치를 8조원대로 산정, 투자 완료 후 야놀자 지분 25% 수준을 확보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야놀자가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부킹홀딩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 1조1000억원을 인정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2년만에 몸값이 8배나 뛴 셈이다
최근까지도 비전펀드가 투입할 예상 투자금은 당초 1조원 수준으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기존 주주들과 구주매각과 관련한 논의를 거쳐오며 투자 규모가 조정됐다. 기존 주주들과의 지분 거래에 대한 논의는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져 왔다.
이번 투자에 따라 그간 야놀자에 투자한 다수의 벤처캐피탈(VC) 업체들은 보유지분 대부분을 비전펀드에 매각해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파악된다. 수익률은 원금 대비 10배 수준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야놀자의 주요 투자자로는 국내 벤처캐피털인 아주IB투자, SBI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한화자산운용,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있다.
소프트뱅크는 야놀자가 향후 미국 나스닥 등 기업공개(IPO)에 나설 경우 수익률 2배 이상으로 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일부 주주들도 추가 투자 회수를 위해 차익 실현 시기를 상장 시기까지 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올초부터 여행 관련 플랫폼에 대한 투자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쳐 왔다. 야놀자는 IoT,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여행 플랫폼으로, 손 회장은 이 시장이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확신을 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놀자는 투자 유치금으로 추가 인수합병(M&A)을 실시해 사업 다각화는 물론 상장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쿠팡처럼 국내 시장 대신 미국 시장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상장 시점은 2년 정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문규학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 매니징 파트너는 보도자료를 통해 "야놀자는 인공지능을 앞세운 여가 슈퍼앱 전략을 통해 한국의 여행ㆍ레저 산업을 혁신하는 선두주자"라면서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과 여행ㆍ레저 산업의 혁신을 이끌기 위해 야놀자와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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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7월 15일 16:2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