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구조 유동적이지만 우선주 발행 유력
금액 및 보장 수익률, 도시가스 등 고려 요소
투자자, 도시가스 자회사 활용방안 제안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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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의 투자유치 작업이 본격화했다. 2조원 규모 우선주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잠재 투자자들이 어떤 회수 조건을 제안하느냐에 따라 거래 구조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로선 일단 금액을 많이 쓰면서도 회사에 낮은 보장 수익률을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환 시 현금 대신에 도시가스 자회사 지분을 요구하느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최근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의향을 파악하고 거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 유치 자문사다. 회사에서는 서건기 재무본부장이 실무를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유치 규모는 2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사모펀드(PEF)간 각축전이 예상된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등 국내 빅3를 비롯해 인프라 투자에 강점이 있는 맥쿼리PE와 글랜우드PE, KKR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해외 PE, 국내 금융권 PE 등이 관심을 가질만한 운용사로 거론된다. 국내 주요 기관출자자(LP)와 금융사들도 거래 향방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SK E&S는 수소, 해외 가스전 투자 등 미래 사업 추진 재원을 마련할 방안을 고심해 왔다. 거의 반 년간 투자 유치 방안을 검토했는데, SK E&S가 우선주를 발행하는 안이 유력하다. 아직 거래 초기인만큼 잠재 투자자들의 제안에 따라서 거래 구조가 달라질 여지가 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우선주(CPS), 상환우선주(RPS) 등 다양한 수가 있다. 초기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5년 후 우선주를 보통주식으로 전환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잠재 투자자들이 가장 우선 고려해야 하는 요소는 역시 투자 금액이다. 회사는 수소 사업 투자금에 더해 SK㈜에 배당할 자금도 필요한 상황이다. 재무구조가 악화하는 것은 피하려다 보니 ‘지분’을 활용해 투자금을 조달하길 바랐다.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SK E&S의 최우선 목표라는 평가다.
투자자들이 얼마 만큼의 수익 보장을 바라느냐도 중요 요소다. 경영권 거래가 아니고, 잠재 투자자들은 PEF들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SK E&S 입장에선 상환권이 있는 우선주를 발행한다면 투자 만기 때의 보장 수익률이 낮아야 유리하다. 전환권을 행사하고 상장을 추진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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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의 도시가스 자회사 지분 활용법도 중요한 변수다. 그 동안 유수의 PEF들이 도시가스 사업에 눈독을 들여 왔지만, 회사는 일관되게 도시가스 자회사 지분 매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금융자문용역 투자은행(IB)을 선정할 때도 도시가스 사업 매각 방안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잠재 투자자들은 도시가스 사업을 이번 투자유치의 핵심으로 보기도 한다. 우선주 만기에 현금으로 받아도 되지만, 도시가스 자회사 지분을 상환 대가로 활용하는 구조도 생각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물론 SK E&S의 기존 입장을 감안하면 현금 상환을 우선시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로부터 도시가스 자회사 지분 활용안을 제안 받더라도 어떤 상환 방식을 택하느냐 하는 권리(Option) 역시 회사가 가질 가능성이 크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SK E&S가 도시가스 활용 방안을 열어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자기 전략에 따라 제안을 할 것”이라며 “현금 상환이 우선시 되겠지만 어떤 방식을 택하느냐 하는 선택권은 SK E&S가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투자자들이 도시가스 자회사 지분을 원하더라도 교환사채(EB) 방식은 어려울 전망이다. EB는 부채로 인식되는 만큼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 있어서다. 도시가스 자회사 전체를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시가스 자회사 7곳 중 부산도시가스는 상장사고, 코원에너지서비스는 서울 강남구 회사 부지의 가치가 급등해 SK E&S가 내놓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SK E&S 투자 유치 거래는 대형 PEF간 각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아주 초기 단계라 투자 구조는 유동적이지만 상당수 운용사들이 도시가스 자회사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SK E&S 입장에선 어떤 구조든 몇 년의 시간을 벌게 됐다. 지금은 도시가스 사업의 매출 비중이 높지만 향후 다른 사업을 더하게 되면 도시가스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회사 전체의 사업이 잘 되면 투자자들도 주식을 받아가려 할 가능성이 크다. 잘 되지 않아도 최소한의 수익률만 더해 돈을 돌려주면 된다.
SK E&S 관계자는 투자유치 상황에 대해 “이제 회사 소개자료만 나간 상태이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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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7월 21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