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M&A
중국 현지로펌 선임해 법률이슈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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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글로벌 3위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사를 2조5000억원에 인수한다. 국내 게임업계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다. 홍콩계 기업 인수에 나선 만큼 현지 법에 능한 중국 대형로펌을 선임해 법률이슈 대응에 대한 자문도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넷마블은 스핀엑스(SpinX)의 지주사 레오나르도인터랙티브홀딩스 지분 100%를 21억9000만달러(한화 약 2조513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넷마블은 주식 양수 대금 마련을 위해 1조7786억원을 단기차입할 예정이다. 양수예정일은 9월17일이다.
이번 거래는 소셜 카지노 시장 진출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4년 홍콩에 설립된 스핀엑스는 최근 소셜카지노 게임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준 회사로 꼽힌다. 캐시 프렌지·랏처 슬롯·잭팟 월드 등 소셜 카지노 흥행작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이번 딜을 위해 금융자문 등은 따로 선임하지 않았지만 법률자문사는 고용했다. 스핀엑스가 홍콩계 기업인 만큼 현지 법에 능숙한 중국 대형로펌을 선임해 법률적 이슈에 대응에 대한 전문적인 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앞서 2017년 미국 게임사 카밤(Kabam) 인수 당시에도 미국 현지로펌인 롭스 앤 그레이(Ropes&Gray LLP)에 법률자문을 맡긴 바 있다. 국내 로펌 중에선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주식인수를 위한 외국환거래 신고절차를 대리했다.
이승원 대표가 딜 소싱 단계부터 맡아 주도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2014년 넷마블에 합류한 이후 꾸준히 해외 모바일 카지노 게임시장에 관심을 가져왔다. 2016년 세계 최대 소셜 카지노 게임사인 플레이티카 인수를 한 차례 추진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 자본력에 밀리며 최종 고배를 마셨던 바 있다.
이번 거래는 국내 게임업계 역대 최대규모로 꼽힌다. 넷마블은 최근 몇년간 꾸준히 투자처 물색에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렌털업체 웅진코웨이의 지분 25.1%를 1조 7400억원에 인수했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카카오게임즈 등 지분투자 성과로 투자역량 면모가 부각돼 왔다.
넷마블은 본업인 게임업 투자처 물색에 주력, 지난해 말부터 이에 맞게 투자팀 전열을 재정비해 왔다. 밸류에이션을 담당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 인물과 투자 분석 담당 '딜 코디' 이외에 게임업에 정통한 새로운 투자인력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