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앱' 시너지 매물 탐색...인터파크에 특히 적극적
M&A 성사 절실?...투자금 소진 조급함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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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투자를 받은 야놀자가 인수·합병(M&A) 대상을 찾고 있다. 최근엔 인터파크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이외에도 다수 업체를 검토 대상으로 올려놓고 탐색 중인 걸로 전해진다. 야놀자에 투자한 펀드 주요 출자자(LP)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후속 투자처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함께 언급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야놀자가 M&A를 위해 여러 곳을 후보로 올려놓고 검토하고 있다. 비전펀드로부터 조달한 자금 중 상당부분이 인수용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데일리호텔과 우리펜션 등 동종 숙박 서비스는 물론 객실관리시스템(PMS) 업체인 가람과 씨리얼, 인도 숙박 관리 플랫폼인 이지테크노시스(eZee Technosys) 등을 차례로 인수한 야놀자는 최근엔 인터파크 인수전의 잠재 후보로 꼽히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인터파크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으로부터 인터파크 인수를 위한 티저레터를 수령, 자문사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인터파크 인수에 꽤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입찰을 진지하게 검토 중인 걸로 파악된다.
야놀자는 숙박·레저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위해 글로벌 항공권 검색 서비스를 시작으로 철도·렌터카·고속버스 등 교통 카테고리를 확대해왔다. 다만 항공권만큼은 단순 중개 방식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항공권 직접 발권이 가능한 인터파크는 야놀자에 매력 있는 매물일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매각 일정이 연기된 요기요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3300만개 이상의 입점기업을 운영, 여행·숙박·음식·구직 등을 망라한 '슈퍼앱' 메이투안디엔핑을 꿈꾸는 야놀자는 요기요 인수로 숙박 카테고리를 강화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최근 야놀자가 연이어 굵직한 매물에 인수후보로 오르고 있는 만큼 투자업계에선 야놀자의 M&A 행보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당초 투자업계 내에선 야놀자가 비전펀드로부터 조달한 자금은 사실상 M&A 용도로 지원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았다. 외부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때마다 M&A로 사업을 확장해왔기에 이번에도 M&A를 주문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매물 탐색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평가다. 최찬석 야놀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레스토랑 예약뿐 아니라 레저, 쇼핑몰 등의 인수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며 사업확장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선 최근 야놀자의 움직임을 두고 M&A 성사에 다소 성급해보인다는 관전을 내놓는다.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야놀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업계 내에선 비전펀드가 야놀자에게 M&A 성사를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했을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면서 "딜 성사 자체가 목적이 되다보니 매물 탐색이 다소 성급하게 이뤄지는 데엔 우려가 나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