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투자금만큼 빌려 조기 회수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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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가 골프존카운티 투자 지분을 담보로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빌린다. 골프 산업 호황으로 기업가치가 오름에 따라 처음으로 차입을 일으키기로 했고 지분 투자금도 조기에 회수하게 됐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한국골프인프라투자)는 골프존카운티 투자 지분을 활용해 차입금을 일으키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2018년 기존 회사의 골프장운영사업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이후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골프장을 인수하는 전략을 폈다. MBK파트너스가 최근 매물로 내놓은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 사업 모델과 유사하다. 회사는 2018년 제이스골프클럽과 레이크힐스순천, 2019년 사천CC, 2020년 아트밸리CC 등을 인수해 전국에 18개 골프장을 거느리고 있다.
골프존카운티의 실적은 개선세다. 설립 첫해 연결기준 매출 673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29억원을 올렸는데 작년엔 매출 2173억원과 EBITDA 1042억원으로 성장했다. 보유한 골프장 수가 늘었고, 팬데믹 후 골프 시장도 급성장한 덕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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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는 2018년 이후 골프존카운티의 증자에 네 차례 참여해 약 2900억원을 투자했다. 보통주 기준으론 골프존뉴딘홀딩스가 MBK파트너스보다 1주 많은데, 전환우선주가 보통주 전환(1주당 보통주 10주)될 경우 MBK파트너스의 지분율이 70% 가까이 높아진다.
MBK파트너스는 지금까지 골프존카운티 투자에선 별도의 인수금융은 활용하지 않고 순수 지분(Equity) 투자만 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골프존카운티 지분을 활용해 차입금을 일으키기로 했다. 차입 규모는 3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기존 지분 투자금을 모두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골프존카운티 투자에선 인수금융을 활용하지 않았는데 사업이 잘 되는 만큼 기존 지분 투자금만큼 차입을 일으켜 투자금을 일찍 회수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