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매각 큰 문제 없어…쌍용차 먹튀 논란은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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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승인을 얻지 못하면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가 쉽지 않다며 우리 경쟁당국도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HMM에 대해선 현재 별도의 계획은 없지만 단계적 지분 매각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3일 ‘취임 4주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이 회장은 HMM, 대우조선해양, 쌍용차 등 다양한 구조조정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M&A에서 EU의 기업결합 승인이 나지 않으면 대우조선의 정상화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세계 1,2위 조선사 간 결합인 만큼 면밀한 심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위해서 이번 거래 성사가 꼭 필요한 만큼 현대중공업과 긴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 M&A에 대해 플랜 B, C, D까지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노조와 지역사회, 나아가 경쟁당국까지 기업결합을 취소하라 압박을 주는 것이 EU 승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도 언급하며 글로벌 기업간 사활이 걸린 문제인 만큼, 우리 금융당국이 앞장서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걸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은 EU 경쟁당국이 빅테크를 규제한다면 보호하려고 나서는데, 우리나라는 기다리고 앉아서 다른 나라 하는 거 지켜보자는 스탠스인거 같아 섭섭하다”고 했다.
HMM 매각 계획과 관련해선 이동걸 회장은 구조조정 목적을 수행하면 매각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현재 별도의 진행 상황은 없다고 했다. 향후 원활한 M&A 여건 조성을 위해서 보유 지분을 조금씩 낮추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HMM에 대해 "해양진흥공사 중심으로 경영권 지분을 유지하고 산은 보유 주식은 점진적으로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입각해 HMM 영구채를 지원했기 때문에 처리 방안 역시 정부 및 유관기관과 협의해야 하며, HMM 정상화가 전제"라고 설명했다.
이동걸 회장은 최근 HMM의 3년 임단협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구조조정은 여러 이해관계자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양보하고 고통을 분담해야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사 TF에서 공정하게 과실을 배분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성과체계 마련을 당부했다.
쌍용차의 인수후보자들이 공장 부지를 이용 변경해 먹튀할 것이란 논란은 일축했다. 이동걸 회장은 “공장이전은 계획을 추진한다고 해도 평균 10년이 소요되는 불확실한 계획이다”라면서 “새로운 투자자가 들어서고 나서 중장기 사업 계획에 따라 결정할 사안이지 단지 땅값을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