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융 만기 감안하면 10월 초 상장 나서야
IPO보다 M&A가 투자회수에 용이하다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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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VIG파트너스가 바디프랜드 IPO(기업공개) 절차에 본격 돌입하기 전 마지막으로 경영권을 인수할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다. IPO보다 M&A로 지분을 처분하는 것이 연내 회수에 용이하다는 판단 하에 막판 매각 시도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M&A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모건스탠리를 통해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인수할 만한 후보가 있는지 최종 확인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사모펀드(PEF) 중심으로 인수 의향을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VIG파트너스는 2015년 네오플럭스와 함께 약 4000억원을 들여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후 해외 전략적투자자(SI) 유치, IPO, 매각 등 다양한 회수 방안을 검토했으나 진척이 없었다. 2019년엔 한국거래소가 세무조사 등을 이유로 상장 예비심사 미승인 결정을 내렸고 이 외에도 임금체불과 과대광고 혐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 등이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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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는 올해 최대주주인 비에프에이치홀딩스를 흡수합병해 지배구조를 간소화했다. 비에프투자목적회사가 최대주주, 강웅철 이사가 2대주주가 됐다. 과대광고도 애초 사안이 중하지 않은 문제였기 때문에 상장 추진의 걸림돌이 거의 사라졌다. 국내 증권사를 통해 거래소와도 의견을 조율해 왔다.
바디프랜드 합병 이후에도 상장과 지분 매각 추진이 병행됐는데, M&A는 이번이 마지막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VIG파트너스는 작년 바디프랜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차환)에 애를 먹다가 12월에야 만기를 1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만기를 감안하면 연내에는 투자회수 윤곽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일정상 연내 상장을 마무리하려면 내달 초에는 상장심사를 청구해야 한다.
바디프랜드 상장 시 기업가치는 한때 2조원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올해도 장이 좋았던 만큼 상장이 유리할 수 있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이후 잔여지분 매각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경영권 지분을 한 번에 팔면 상장보다 금액이 적더라도 한 번에 회수 고민을 털게 된다. VIG파트너스 2호 블라인드펀드엔 바디프랜드와 윈체만 남아 있는데, 윈체 투자회수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IPO를 최우선적으로 추진 중이나 상장심사 청구를 하기 전에 해외 주관사인 모건스탠리가 매각 가능성 여부를 자체적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매년 실적이 개선세다. 2016년엔 연결기준 매출 3474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749억원이었는데 작년엔 매출 5556억원, EBITDA 92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119억원으로 전년 동기(2721억원) 대비 398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