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IPO 앞두고 밸류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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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 윤수민 기자)
유기농 신선식품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이 내년 초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본격적인 사전정지 작업에 들어간다. 앞서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 등 대형 기관들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은만큼, 이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꾀할 계획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다가오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를 이사진으로 맞이할 예정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남태우 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맞은 이후 두 번째로 투자사측의 구성원을 임원진으로 선임하게 됐다.
김 대표는 외국계 IB 골드만삭스, 경영전략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13년부터 유니슨캐피탈 한국 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3월 오아시스마켓의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한 남 이사는 대신증권 IB본부, 오페즈인베스트먼트, 히스토리투자자문 등에서 PE 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19년 한국투자파트너스로 자리를 옮겼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4월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약 126억원 규모로 첫 투자를 받은 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머스트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유니슨캐피탈은 지난 7월 오아시스마켓에 약 5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약 7500억원으로 첫 투자를 받은 지 1년6개월 후 기업가치가 약 5배 가까이 올랐다.
오아시스마켓은 이번 주총을 계기로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한국투자파트너스, 유니슨캐피탈 등 투자사들을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유니슨캐피탈 및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밸류업 노하우를 회사 경영에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유니슨캐피탈은 대만 밀크티 전문점 브랜드 ‘공차’의 성공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통해 투자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바 있다. 당시 2030 여성 고객들을 겨냥한 신제품 음료 마케팅으로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 초 매각을 통해 약 4배 가까운 차익을 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역시 지난해 4월 기관투자자로서는 가장 먼저 오아시스마켓에 투자를 결정하며 성장 과정을 지켜봐왔다. 재무적 관점 이외에 굵직한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오아시스마켓은 인지도 차원에서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비용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경영 방식으로 대규모 비용을 투입하는 마케팅 활동을 지양했던 탓이다. 현재 오아시스마켓은 전문 마케팅 인력을 따로 두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대적인 TV 및 유튜브 광고 역시 집행하기 전이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상장 시기에 맞춰 대중들의 인지도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사들과 함께 마케팅 전략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지정감사 신청을 마치고 상장 일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연간 사업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상장을 마칠 예정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마켓은 철저한 비용 관리로 신선식품 플랫폼 회사로는 보기 드물게 흑자 경영을 유지하는 독특한 회사”라며 “다만 그동안 입소문에만 의존했던 마케팅 전략에서 벗어나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는 것이 주요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