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초 부진했지만 작년부터 분위기 전환
팬데믹·1인가구 증가로 홈퍼니싱 시장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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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MBK파트너스가 모던하우스(엠에이치앤코) 인수금융 자본재구조화(리캡)에 나선다.
8일 사모펀드(PEF)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복수의 국내 대형 증권사를 주관사로 삼아 모던하우스 인수금융 리캡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 차입 규모를 소폭 늘린 후 일부 자금을 배당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7년 약 7000억원을 들여 이랜드리테일의 홈리빙사업부(모던하우스)를 인수했다. 당시 2900억원(한도대출 제외)은 선순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이 차입금은 매년 일부씩 상환해 작년말엔 2675억원으로 줄었다. 시장에선 이번 차입 규모가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거론되는데, 이 경우 수백억원의 배당 재원이 마련된다.
MBK파트너스는 모던하우스와 홈플러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는데, 인수 초기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지 않았다. 오프라인 유통 시장 침체로 실적 성장이 더뎠던 터라 너무 비싸게 샀다는 평가도 나왔다. 현재 인수금융 만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리캡보다는 만기 연장에 주력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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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하우스의 실적은 작년부터 뚜렷한 성장세로 전환했다. 코로나 팬데믹과 1인 가구 증가로 국내 홈퍼니싱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덕을 봤다.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16년 12조원 규모였는데, 작년엔 15조원대로 커졌다. 앞으로도 매년 7~8%씩 성장해 2024년엔 20조원대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던하우스 자체적으로는 주요 유통 대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입점 매장수를 늘렸다. 오늘의집, 쿠팡, 티몬 등 다양한 채널에 입점하며 온라인발 매출도 크게 늘었다. 상품군이 가구보다 구매 결정이 수월한 소품 위주라 매출 성장 속도가 더 빨랐다는 평가다.
모던하우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각각 1800억원, 250억원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EBITDA는 30%가량 늘었다.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500억원 중반대 EBITDA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모던하우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일부 리캡을 추진하고 있는데 조건과 규모는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