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파트너스는 설립 2년된 소규모 회사…수원여객ㆍ케이뱅크 등 새마을금고 참여거래에 매번 Co-GP 참여
ST리더스, 경력없는 최우성씨 'PE실장' 채용후 M캐피탈 전무로…중앙회장 친인척 논란마저 벌어져
관리보수 1년치 새마을 등으로부터 미리 받아…새마을금고 중앙회 "일절 노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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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석연찮은 내역들이 발견, 투자업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설립 2년도 안된 직원 5명 미만의 회사를 골라, 케이뱅크ㆍ수원여객 등의 투자에 공동 운용사(Co-GP) 자격을 제공하고, 새마을금고 계열사가 투자금을 지원하는 일이 반복됐다.
이 과정에서 새마을금고 투자총괄 임원의 '전 직장'도 참여, 이해상충 논란(Conflict of interest)에도 불구하고 수십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받아가게 됐다.
또 새마을금고가 경영권을 인수한 캐피탈사가 여러 투자에 참여하면서 뚜렷한 금융권 경력이 없는 인사가 억단위 연봉의 임원으로 취업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런 논란들로 인해 70조원대에 달하는 새마을금고 중앙회 자금운용이 현직 임원들의 사적인 이권에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사실 여부와 논란에 대한 입장 요청에 일절 답변을 거부했다.
케이뱅크 투자 대행, 이력부족한 신생회사ㆍ임원 전 직장 선발해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올해 8월 케이뱅크에 1500억원을 투입, 지분 6.19%를 보유한 5대 주주가 됐다. 케이뱅크가 추진해온 1조원대 유상증자에 다른 기관과 함께 참여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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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때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직접 지분 인수 대신, 자사가 투자하는 펀드(PEF)를 조성했고 이를 대행할 운용사 2곳을 뽑았다. MC파트너스ㆍ토닉PE다. PEF들 사이에서는 금융분야 전문성을 가진 많은 운용사들이 있음에도 불구,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들을 골라 전방에 내세우는 데 대해 궁금증이 나오기도 했다.
MC파트너스의 경우. 설립된지 2년이 되지 않은 신생회사다. 삼일회계법인-참회계법인을 거친 명장호 대표(75년생), 그리고 2008년 연세대 졸업 후 같은 해 삼일회계법인에서 경력을 시작해 오성-대안-참회계법인을 거친 차영훈(81년생) 대표 두 사람의 앞글자(M과 C)를 따서 2019년 11월 설립된 직원 5명 미만의 회사다.
회사 설립에 참여했던 이사진들도 가족 구성원으로 추정된다. 차영훈 대표에 이전에는 그와 같은 아파트ㆍ같은 동에 거주하는 차정훈 이사(79년생), 그리고 차동우 감사(77년생) 등이 임원으로 참여했다. 다른 국내 운용사에 비해 인터넷뱅크 투자에 '전문성'을 가진 이력을 보유했다고 보기 힘들다. 새마을금고는 이 정도 회사에 1500억원대 투자금 관리를 맡겼고, 매년 수십억원 관리보수를 지급받도록 했다.
명장호ㆍ차영훈 두 대표는 직전까지 참회계법인에서 맡은 직들을 일부 그만둔 것으로 추정된다. 명 대표는 올해 8월24일, 2년 넘게 맡았던 참회계법인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차 대표도 올해 7월까지 참회계법인 부대표로 회사 채용 등에도 관여했으나 현재는 구성원 목록에서 빠져 있다. 모두 새마을금고 케이뱅크 투자 대행을 맡은 직후다.
토닉PE는 옛 '아이스텀 파트너스'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투자부문 총괄임원인 류혁 신용공제대표의 '전 직장'이다. 아이스텀자산운용과 함께 한국토지신탁 인수에 관여했던 회사였는데 올해 4월 이름을 바꿨다. 류혁 대표는 한국토지신탁 전략사업본부장을 거쳐 2015년부터 아이스텀자산운용 대표를 맡아오다 작년6월 새마을금고로 왔다.
역시 쟁쟁한 글로벌 운용사들이 즐비한 케이뱅크 투자사들과 비교, 전문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 이러다보니 투자업계에서는 "아이스텀 출신 류혁 대표가 아이스텀에 펀드를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른 국내 기관들의 경우, 현직 임원들의 전 직장에 펀드를 제공하는 데 대해 '이해상충'을 우려, 상당한 검증을 거치거나 배제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이에 대한 이해상충 여부와 선정과정에 대한 답변과 해명을 거부했다.
MC파트너스, 수시로 새마을 공동운용사로 낙점…새마을이 인수한 M캐피탈이 투자금 대줘
MC파트너스는 케이뱅크 투자 직전인 올해 4월, 수원여객ㆍ용남고속을 1200억원대에 인수에도 참여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수원여객은 라임사태 주역이자 정관계 로비 핵심인물인 김봉현 스타모빌리티회장이 개입, 결국 알펜루트자산운용이 매각을 시작했던 거래다.
초창기부터 새마을금고가 출자자(LP)로 나서고 이 자금으로 자비스자산운용이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다. 그러나 몇차례 복잡한 거래 과정을 거치면서 자비스자산운용과 더불어, 최초에는 등장하지 않은 MC파트너스가 또 한번 공동인수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무렵 MC파트너스는 설립된 지 불과 1년을 갓 넘겼던 시기다. 이 거래로 MC파트너스는 자비스자산운용과 함께 펀드 운용수수료를 매년 지급받게 된다.
M캐피탈(옛 효성캐피탈)이 수원여객 등의 인수대금 약 절반인 600억원가량을 중순위로 지원했다. M캐피탈은 표면상 ST리더스가 인수했고 역시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주력 투자자(LP)로 참여, 인수대금을 제공한 회사다. 투자업계에서는 캐피탈사가 이런 투자에 중순위로 참여하는 금액이 통상 100억~200억원에 남짓한데 무려 600억원을 한 번에 단행하는 점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MC파트너스와 MG새마을금고간의 '특수관계'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역량있는 신생 운용사를 골라 투자하는 방식도 가능하지만, 그러기에는 운용사의 트랙레코드가 너무 부족한 상황이니 모종의 관계가 있지 않으면 기관이 직접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것.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MC파트너스를 매번 공동 운용사(Co-GP)로 선정한 이유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MC파트너스 차영훈 대표는 "신생회사는 맞지만 좋은 거래를 새마을금고에 소개했다고 생각한다, M&A시장에서 10년 넘게 일한 경력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케이뱅크 증자는 이미 예정된 거래로 특정 운용사가 발굴했다고 보기 어렵고, 차 대표의 경력 역시 삼일회계법인 신입사원 시절부터 이력을 합친 수준이어서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의 글로벌 탑티어 회사들이 즐비한 거래에 참여할 수준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새마을금고가 경력이 적은 운용사를 선택, 투자금을 지원하고 키운 사례는 시장에 잘 알려져 있다. 사우스스프링스CC, 그리고 이후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대표적이다.
센트로이드는 직전까지만 해도 500억원 남짓한 거래를 하던 소형 운용사였으나 새마을금고를 만난 후 조단위 거래 운용사로 발돋움했다. 당시 새마을금고의 센트로이드에 대한 지원은 '펀드레이징 실패에 대한 위약금을 내주겠다고 할 정도'로 강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의 과도한 친밀관계에 불안감을 느껴 투자에 참여하지 않은 곳도 있을 정도였다.
이후 새마을금고와 센트로이드는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투자실무팀장(최우석 팀장)을 비롯, 류혁 신용공제대표 자녀와 박차훈 중앙회장 부인 및 임원들 부인까지 본인들이 비용을 내지 않은 모임들이 벌어지면서 외유 논란이 불거졌다. 새마을금고는 "중앙회는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만 내놓았고, 행정안전부는 해당 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M캐피탈 박차훈 중앙회장 친인척 취업논란…ST리더스는 관리보수 1년치 미리받아
M캐피탈 관련 논란도 적지 않게 벌어지고 있다.
ST리더스는 작년 9월 3800억원가량을 들여 효성캐피탈을 인수했고 여기에 가장 많은 자금을 댄 곳이 새마을금고 중앙회다. 이후 'M캐피탈'로 개명하고 투자활동을 벌여왔다.
특이점은 M캐피탈로 파견된 인원들이다.
ST리더스 최원석 대표가 M캐피탈의 기타 비상무이사로 참여했다. 이때 최우성 전(前) ST리더스 PE실장이 올해 1월부터 M캐피탈 미래전략실장으로 취업했다. '전무'급 인사이고 이사진이 아닌, 경영진들 가운데 직위로 보면 고액 연봉이 지급되는 '넘버2'의 위치에 해당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이 최우성 전무가 박차훈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의 친인척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우성 전무가 캐피탈 회사의 임원으로 취업하기에는 관련 경력이 거의 없다시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79년생인 최 전무는 M캐피탈 전무로 이직하기 직전, ST리더스 PE실장을 맡은 것이 금융권 관련 이력의 대부분이다. 그 이전에는 '가야 에이엠에이'(현 대영소결금속)이라는 경남 창원에 소재한 매출액 140억원가량의 중소기업에 참여한 이력만 알려져 있다. 이때도 회사 경영진을 맡은 것이 아닌, '사외이사'로만 참여했다.
아울러 그는 M캐피탈 이직 시, ST리더스의 PE실장 직책을 유지한 것이 아닌라 퇴사를 하고 M캐피탈로 이직했다. 결국 새마을금고와 ST리더스가 M캐피탈을 인수하면서 금융ㆍ투자부문 '무경력' 인사가 ST리더스 실장 타이틀을 달고, 곧바로 M캐피탈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 인사로 참여한 모양새다. 보기에 따라서 경력을 만들어 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을 만한 상황이다.
복수의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최 전무가 ST리더스 재직 당시에도 업계에서는 사실상 새마을금고 중앙회 사람으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최 전무는 새마을금고 중앙회 인사들과 큰 친분을 가지면서 골프, 술자리 등으로 매우 자주 모임을 가지기도 했다.
이 와중에 ST리더스는 M캐피탈을 인수하고 새마을금고 등으로부터 매년 받을 '관리 보수'(Management Fee)가운데 약 1년치를 미리 조기수령하는 일도 생기면서 투자업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PEF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 사이에선 "올해 ST리더스 출신 인사들이 회사를 이직하는 일이 적지 않았는데 ST리더스와 새마을금고 중앙회와의 위험한 관계를 걱정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평가들도 나왔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그리고 M캐피탈은 경력이 부족한 최우성 전무의 발탁 배경, 그리고 박차훈 중앙회장과의 친인척 관계 사실 확인에 대한 답변과 해명을 모두 거부했다.
최원석 ST리더스 PE 대표는 "중앙회장과 친인척 관계라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며 "지인 소개로 채용을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M캐피탈 전무 취업과 관련, "의사결정 권한도 없고, 투자심의원회에도 참여하지 않으며 인수후 통합(PMI) 등의 업무만 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정도 업무를 맡기는데 전무급 직급까지 신설하고, 금융 경력이 일천한 최우성 실장을 보낸 이유에 대한 의구심은 남아 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인사들과 특수관계 혹은 외부입김을 통한 취업청탁이나 대가성 지원이 확인될 경우는 배임 소지가 발생할 가능성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