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교체비용 1.4조 중 LG전자와 분담비 '미정'
"추가 리콜 가능성 낮다…IPO 가급적 빨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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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LG화학이 3분기 볼트 EV 리콜 충당금을 추가 반영하며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전체 리콜 비용에 대한 LG전자와의 분담 비율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대규모 리콜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가능한 빨리 LG에너지솔루션(LGES)의 기업공개(IPO)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25일 LG화학은 실적 발표회를 열고 3분기 매출액이 10조6102억원, 영업이익이 72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석유화학 사업부가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달성하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6% 감소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조 단위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3분기 62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2일 LG화학의 자회사인 LGES는 GM과의 리콜 관련 합의를 통해 3분기 620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추가 충당금을 포함해 LG화학의 올해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된 리콜 비용은 7100억원이다. 전체 교체 비용 약 1조4000억원 중 절반 수준으로, LG전자와의 분담 비율에 따라 충당금 규모는 변동될 수 있다.
LG화학은 다른 고객사와의 추가 대규모 리콜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내놨다.
장승세 LGES 경영전략총괄 전무는 "현재 다른 모델에서 발생한 안전성 문제에 대해선 배터리 기인 여부에 대해 고객사와 함께 공동 원인 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안전성을 강화한 설계와 개선된 공정을 적용해 불량일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낮춰 과거와 같은 대규모 리콜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ES의 상장 작업은 가급적 빨리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LGES는 지난 8월 한 차례 상장 작업을 지연했다가, 이달 GM과의 합의를 마무리하며 재추진에 들어갔다. 상장시 예상 기업 가치가 약 50조원 이상으로 거론되는 만큼 LG화학과 자회사 LGES 모두가 대규모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LGES는 IPO 작업을 재추진하며 당국의 승인절차가 진행 중이다.
LGES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의 승인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가급적이면 빨리 상장을 진행할 것"이라며 "LG화학과 LGES의 보유 현금과 금융시장의 유동성 환경 등을 고려해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 비중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LGES는 이사회를 열고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권영수 ㈜LG 부회장을 선임했다. 오는 11월 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거치면 LGES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