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포함 기존 VC 주주 보유지분 대상
브레인운용 600억 매집, 개인투자자에도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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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구주거래가 한창이다. 매각규모는 최소 2000억원으로, 기업가치 10조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매각은 기존 투자사들의 중간 투자회수 차원으로, 기업가치가 단기간 급성장한 만큼 대규모 평가차익이 예상되고 있다.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최근 구주거래로 최소 2000억원 규모 투자금 유치에 나섰다. 현재로선 한화투자증권 물량이 대부분이고, 이외 기존 VC들의 보유지분 일부도 매물로 출회됐다.
기업가치는 10조원대로 평가받고 있다. 8개월 전과 비교하면 몸값이 약 7배 오른 셈이다. 두나무는 지난 2월 DSC인베스트먼트와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기업가치 1조5000억원을 평가받았다. 4월엔 DSC인베의 후속투자로 6조7000억원을, 9월엔 알토스벤처스·하나금융투자·새한창업투자로부터 10조원 몸값을 인정받았다.
이번 매각은 펀드 만기 임박에 따른 회수에 이어 기업가치가 단기간 고공행진한 만큼 중간 수익실현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규 자금 조달 필요성은 약하다 보니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되는 신주 발행방식의 투자유치보다는 구주매출을 통한 투자유치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 등 주주 다수가 투자금을 어느 정도 회수했다.
매도물량이 최소 2000억원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운용사들도 상당 규모 매집에 나선 분위기다. 운용업계에 따르면 브레인자산운용이 이중 600억원 수준을 매입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개인투자자들에게도 거래 제의가 들어가고 있다. 비상장투자에 관심이 많은 초고액자산가(VVIP)들이 주된 대상으로, 사설거래소에서 브로커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실제 이들의 두나무에 대한 투자 수요도 꽤 크다는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거래를 통해 투자 이후 최초로 수익실현에 나섰다. 이번 거래로 10.5배의 평가차익을 올릴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월 두나무 지분 6.15%를 583억원에 취득했다. 송치영 의장(26.8%), 김형년 부사장(14.3%), 카카오(8.1%), 우리기술투자(8%)에 이은 7번째 대주주다. 지분가치는 6150억원 수준으로, 이는 한화투자증권 시가총액(약 1조2000억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한화투자증권은 이를 공식 부인 중이다. 관계자는 "구주거래 관련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두나무 지분매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투자금 회수에 나선 다른 VC들은 한화투자증권보다도 일찍이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린 만큼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 두나무 주주로는 카카오·퀄컴·DSC인베스트먼트·코오롱인베스트먼트·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있다.
투자사들 사이에선 현재 기업가치 10조원도 저평가됐다는 시각이 많다. 미국 상장 가능성까지 거론된 가운데 상장 시 기업가치가 30조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에 투자사 대부분 중간회수에 나서면서도 상장을 감안해 지분을 어느 정도 남겨둘 계획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