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순매도 전환...연말까지 매수세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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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장중 한때 2900선이 무너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다만 오후 들어 미국 선물이 반등하고, 원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일부 긴장이 완화하며 2900선 사수에는 성공했다.
29일 코스피는 장중 한 때 1.5% 가량 급락하며 2890선까지 떨어졌다. 오전 중 기관들의 매수세에 2920선까지 회복하기도 했지만, 오후 투매가 이어지며 2900선에서 힘겨운 공방을 벌였다. 결국 전 거래일 대비 0.92% 떨어진 2909.32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은 1.35% 떨어진 992.32를 기록하며 1000선을 다시 내줬다.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 심리로 개인투자자는 순매도로 전환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7000억원, 코스닥에서 3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하루에만 1조원 어치 주식을 내다팔았다. 개인의 빈자리는 기관이 주로 채웠다. 외국인은 순매수를 기록하긴 했지만, 강하게 나서진 않았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를 요동치게 만든 '충격파'가 뒤늦게 도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905.04포인트(2.53%) 떨어진 3만4899.3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06.84포인트(2.27%) 하락한 4594.6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53.57포인트(2.23%) 내린 1만5491.66에 장을 마쳤다.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13.06% 급락한 배럴당 68.1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20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한 기록이다.
다만 29일 들어 '패닉'이 다소 진정되며 코스피 낙폭이 축소됐다는 평가다. 미국 나스닥 선물지수는 코스피 장 중 1.2% 이상 상승하며 1만6000선을 다시 탈환했다. 국제 유가가 급반등했고, 상해 지수가 약보합을 기록하는 등 대외 여건이 안정세를 보인 덕분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의 악재를 소화하며 장초반 1200원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2원 오른 1195.5원에 출발해 오름폭을 키우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하며 1190원대 초반을 유지했다.
한 증권사 전략 담당 연구원은 "지난 주말 이후 시간이 흐르며 오미크론이 지난해 3월 같은 블랙스완은 아닐 것으로 보는 시각이 더 우세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코로나19 변이가 주된 이유로 언급되긴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더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매도 압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