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수요 감소 전망에 유가 국제 유가 급락…한달 새 20% ↓
"작년 마이너스 유가 사태완 다른 양상...투자는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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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최근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원유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도 급락했다. 지난해 미증유의 마이너스 유가 사태를 상기하는 투자자들도 많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작년 마이너스 유가 사태 슈준까진 아니지만, 당분간 원유 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현 시점에서 새로 투자하기엔 부정적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장중 3개월 만에 최저치인 840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25일 최고가격(1375원)에서 38.9%나 급락한 것이다. 유가급락한 30일에는 전거래일보다 8.63% 하락한 900원에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도 1일 3개월 만에 최저치인 660원에 거래됐다.
ETF 역시 하락장을 피하지 못했다.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과 ‘삼성KODEX WTI원유선물’은 최근 1주일 새 각각 수익률이 9.93%, 9.88%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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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원유 관련 ETF와 ETN 가격이 급락한 건 기초자산인 국제 유가가 급락한 영향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38%(3.77달러) 떨어진 66.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WTI는 오미크론 변이가 알려지자 하루새 배럴당 8.89달러 폭락한 69.50달러에 마감한 적이 있다.
WIT는 11월 한달 동안 21%나 떨어졌는데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한 3월 이후 월간으로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유가가 급락한 데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재 지배종인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이에 일본 및 유럽 일부 국가가 국경을 걸어잠그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4월 발생했던 마이너스 유가사태가 재현될지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지난해 4월 20일 WTI가격은 사상 처음 마이너스(-) 37.63달러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원유에 대한 수요가 완전히 사라져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으면서 원유ETN의 거래는 일시적으로 정지되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 시점에서 유가 하락이 작년 마이너스 유가 사태급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원자재 담당 증권사 연구원은 ”작년에는 코로나에 대한 정체도, 얼마나 확산될지도 모르고 백신도 없었던 반면, 올해는 백신 접종률도 어느정도 올라와있어 조금 다르다”며 “이번 유가급락은 일부 국가들이 락다운부터 시작하며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자 기대수요를 먼저 깎고 들어가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ETF 담당 증권사 연구원도 “작년처럼 유가가 많이 빠질 것으로 예상하진 않는다”면서도 “WTI 선물 상품 특성상 롤오버(만기교체)가 있어 유가 상승분이 그대로 수익률에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지금 같은 장에서 유가 관련 상품을 살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