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 모집 25%, 구주매출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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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 윤수민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내년 2월 상장에 나선다.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약 6조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됐다. 다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보유 지분 등 구주 매출 비중이 높아 공모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현대엔지니어링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희망 공모가격은 5만7900원~7만5700원으로 책정됐다. 신주 모집 25%(400만주) 구주 매출 75%(1200만주)로 구성됐다. 예상 공모규모는 약 9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상장 후 예상되는 시가총액은 최소 4조6000억원에서 최대 6조500억원으로 당초 업계 예상보다 보수적으로 책정됐다. 그동안 현대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은 약 8조원~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많았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등 장외 시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주가가 약 10만원~12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건설사 주가 현황 등을 고려해 현대엔지니어링 몸값을 다소 보수적으로 매겨졌다는 평가다.
대우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및 기타 해외 건설사 총 12곳의 비교회사를 토대로 멀티플 배수 11.64배가 적용됐다. 기업가치 평가는 EV/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가 활용됐다. 올해 3분기 누적 EBITDA를 연환산한 값인 4336억원으로 잡고 산출한 기업가치에 순차입금을 제외해 총 평가 시가총액 7조1125억원이 산출됐다. 할인율은 약 34.91% ~ 14.90%로 책정됐다.
다만 오너 일가 지분 등을 포함해 구주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은 공모 흥행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금번 상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글로비스, 기아, 현대모비스 등이 보유한 약 3552만3410주를 구주 매출한다. 이번 상장 이후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4.45%, 2.67%로 낮아지며 남은 주식은 6개월 간 매각이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