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에서 대기업으로 대주주 바뀐 후 실적 상승세
기업가치 5000억 이상 거론…이르면 1분기중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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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온라인 패션 플랫폼 더블유컨셉코리아(W컨셉)가 소수지분 투자유치에 나선다. 신세계그룹 편입 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뚜렷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재무적투자자(FI)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복수의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W컨셉 소수지분 투자 의향을 묻고 있다. 일반 블라인드펀드는 물론 크레딧펀드 운용사도 잠재적인 투자자로 거론된다.
구체적인 거래 구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모회사 에스에스지닷컴(쓱닷컴)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구주 매각보다 신주 발행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유치 금액은 제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신세계그룹이 W컨셉 가치를 높이 보고 있어 투자자가 얻을 지분이 많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쓱닷컴 관계자는 W컨셉 투자유치에 대해 “현재로선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마트 자회사 쓱닷컴은 작년 4월 IMM PE로부터 W컨셉 지분 100%를 2650억원에 인수했다. W컨셉의 2020년 거래액(GMV)은 2350억원이었는데 IMM PE는 이에 1.1배의 배수를 적용해 기업가치(EV)를 산정했다. IMM PE가 2018년 W컨셉을 인수할 때 적용한 GMV 멀티플도 이와 비슷하다.
W컨셉은 쓱닷컴에 인수된 후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IMM PE 아래서는 비용 문제로 광고에 적극 나서기 어려웠는데,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후 광고비 집행 규모가 커졌다. 신세계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이마트, 쓱닷컴, G마켓 등과 새해 공동행사(DAY1)를 진행하며 신규 고객 유입이 늘어났다.
W컨셉의 실적도 1년 새 크게 개선됐다. 관련 업계에선 작년 W컨셉 GMV가 전년 대비 40%가량 늘어 3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주주가 PEF에서 대기업 계열사로 바뀌며 사업 안정성과 시너지 효과가 커졌고, EV 멀티플 배수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본격적인 흑자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잠재적 투자자들은 W컨셉 EV를 5000억원 이상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W컨셉 투자유치는 이르면 1분기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쓱닷컴이 현재 상장(IPO)을 추진 중인데, 본격적인 절차 진행에 들어가기 전에 자회사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입장에선 쓱닷컴이 본격 상장에 나서기 전에 W컨셉 투자유치를 마무리하려 할 것”이라며 “그룹 내부에서 W컨셉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투자유치 규모를 최소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