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 들어 FOMC에 LGES IPO까지 '겹악재'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지수 방어 역할 했지만
당분간 명확한 회복시점 점치기 힘들 전망
-
- 이미지 크게보기
- (그래픽=윤수민 기자)
코스피가 13개월 만에 2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대형 기업공개(IPO) 영향에 이어 미국 통화정책 부담과 지정학적 긴장까지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탓이다. LG에너지솔루션(LGES)의 신규 상장과 연방준비제도(Fed)의 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불안 심리가 시장을 짓누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24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현물·선물 순매도세에 전 거래일보다 1.49% 하락한 2792포인트에 마감했다. 지수가 2800선을 내준 건 지난 2020년 12월 장중 한때 2792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만이다. 전일 미국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가 각각 2.7%, 1.8% 하락하며 국내에서도 개장과 함께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졌다.
오는 26일(현지시각)에는 1월 FOMC가 예정돼 있다. 기존 증권가의 예상보다 매파적 결과를 내놓을 거란 목소리가 세를 불리고 있다. 이미 시장이 연준의 매파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FOMC를 전후한 시장의 불안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거란 평이다. 그러나 FOMC 이후에도 물가나 잠정 경제성장률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불안 심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주까지 대형주 수급에 악재로 작용하던 LGES의 신규 상장도 오는 27일 예정돼 있다. 상장 당일 LGES의 주가 흐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국내 증시에 당분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LGES를 시작으로 올해 국내 증시의 공모 규모가 지난해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 인상에 대한 코스피 지수의 변동폭이 지난해보다 커질 수도 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 사이 지정학적 긴장도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 부담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최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배럴당 86달러까지 치솟으며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 및 공급망 문제로 불거질 경우 국내 증시의 전망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는 코스피 지수보다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0.66% 하락한 7만51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제자리를 지키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 2800포인트 선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이익 안정성이 높은 대형주가 하락세를 일부 방어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FOMC 결과와 LGES 신규 상장 영향을 모두 반영하는 27일 이후 연휴가 기다리고 있어 내달까지 코스피 지수의 회복 시점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