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물류 증가·비계열사 영업 확대 덕에 시장 전망치 소폭 상회
“반도체 수급 이슈 지속·철강 수요 증가 둔화” 주가 4거래일 연속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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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철강물류가 늘어나고 그룹사 외 계열사와 화물계약 비중이 늘어난 결과다.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1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1%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가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은 21조7796억원, 당기순이익은 78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8%, 29.2% 증가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반등 흐름에 따른 완성차 수요 회복 영향으로 물류, 해운, 유통 전 사업에서 고른 성과를 기록했다”며 “해운사업의 긍정적인 시황과 현대차그룹계열사가 아닌 기업과의 화물계약을 확대한 덕에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매출액을 21조4008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 당기순이익 7581억원으로 전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해운, 유통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완성차 내륙 물류사업인 물류부문의 매출액은 1조9393억원, 영업이익은 11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4%, 34.5% 늘어났다. 비계열사의 영업확대와 철강 물량 증가로 국내 물류 매출이 늘어났고 해외 수출입 물량 증가세가 크게 이어진 영향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이슈로 자동차산업에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철강 수요세가 둔화될 전망이지만 코로나백신 접종확대로 소매판매액의 점진적 회복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운부문의 매출은 1조321억원으로 전년보다 64.8% 늘었다. 완성차 해상운송의 비계열 화물의 선적이 늘어났고 드라이벌크 단기시황 강세에 따른 일회성 매출이 늘어난 덕이다.
국내에서 만든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고 해외 현지에서 조립해 완성차를 판매하는 유통 부문에서는 2조872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9.9% 증가했다. 반조립제품(CKD) 수출 물량 증가 및 환율 영향, 국내외 중고차 사업 확대로 매출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알루미늄, 전기동 등 비철의 시세가 올라간 것도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날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전일보다 1.27%하락한 15만5500원에 마감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같은날 1주당 38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1425억원이다.